[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20일 오후 5시 30분께 외주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내 김용균(24)씨의 죽음 이후 다시 재현된 외주 노동자 사망사건이다.
특히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서는 지난 10년새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제철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와함께 산업 전반 노동계에 만연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5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벌어졌으며 근로자 이 모씨(50)가 작업 중 숨졌다.
그는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노후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동료 3명과 함께 현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측은 이씨가 컨베이어벨트 부품 교체 작업 중 잠시 뒤로 물러났다 옆에 있는 다른 컨베이어벨트에 빨려 들어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 이 사고 이후 현지 공장의 해당 컨베이어벨트 가동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측은 사망자가 당진공장 소속인지와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만 지난 10년간 3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주로 자동차나 건축물에 쓰이는 열연 강판, 냉연 강판, 후판, 철근,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이를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등에 납품한다. 협력사 및 외주 노동자를 포함해 고용인원만 약 1만7000여명 이르는 초대형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