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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수원 권선동 국수 맛집 ‘면당포’ 추억의 포차국수/이슈인팩트

시대의 눈 정통미디어 '이슈인팩트'

by 펜아우라 2019. 2.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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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인팩트 기사 원문 http://www.issueinfact.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5



[맛집 탐방] 수원 권선동 국수 맛집 ‘면당포’ 추억의 포차국수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2.21 14:31
  •  댓글 0

면 요리+전당포=면당포...진한 멸치육수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면당포의 대표 메뉴인 비빔국수와 제육미니밥.
면당포의 대표 메뉴인 비빔국수와 제육미니밥.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면 요리 전문점 면당포에서 국수 한 그릇 하실래요?!”

얼마 전 집 근처에 국수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평소 간식을 위해 가끔 들르던 핫도그 집 바로 앞에 생겼다. 대문이 통유리로 돼 있어 내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국수집이다. 한 눈에도 통멸치로 육수를 내고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로 승부를 걸 것 같은 포스가 풍기는 집이다. 면 음식이 생각날 때 맛집인지 확인할 겸 방문을 벼르다 드디어 쉬는 날 다녀왔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소재 수원터미널 이마트 건너편 골목에 자리잡은 ‘면당포’ 권선점. ‘추억의 포차국수 전문점’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집이다. 인심 좋게 생긴 얼굴의 중년 주인집 아저씨와 부인인 듯한 분, 딸 이렇게 셋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요식업계 분위기가 대뜸 이렇다. 고임금에 노동력 부족현상이 만든 현상이다. 이름하여 ‘가족경영’ 시스템. 가족이 똘똘 뭉쳐 인건비를 아끼고 이윤을 내는 운영방식이다. 동네 치킨집, 중식집, 편의점 등 비슷한 풍경이다. 녹록치 않은 경제 현실이 만든 신 풍속도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자가 점심 첫 손님인 모양이다. 주인장 아저씨가 푸근한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라고 한다. 입구 왼쪽에 무인판매기가 설치 돼 있다. 타 국수 체인점인 ‘미정국수’ 같은 분위기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중 무얼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 비빔국수로 결정했다. 곁들이 음식으로 제육미니밥을 따로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잔치국수(4000원)를 기본으로 숙주잔치국수, 오뎅잔치국수, 가락우동, 비빔국수, 냉면이 있다. 튀김만두, 제육미니밥, 구운계란은 서브 메뉴다.

면당포 메뉴표.
면당포 메뉴표.

가게 안을 휙 둘러보니 벽면 한 쪽에 액자 하나가 걸려 있다. 액자는 “포장마차의 아날로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면 요리 전문점입니다. 면 요리 전문점과 전당포의 합성어인 ‘면당포’는 여러 분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옛 추억의 맛을 선사합니다.” 라는 소개문이 있다. 짐작은 했지만 누군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재미있는 가게 이름이다.

주문한 비빔국수와 제육미니밥, 그리고 멸치육수가 같이 나온다. 주문과 음식 모두 손님이 자율적으로 시키고 가져와 먹는 시스템이다. 면 음식 특성상 주문부터 음식 나오는 시간은 일사천리다. 비빔국수 한 그릇이 스테인레스 소재 국수사발에 담겨 나온다. 살짝 망향국수집 국수 같은 느낌이 든다. 적당히 수분이 배어 있어 비비는데 팍팍하지 않고 슥슥 잘 비벼진다. 적당히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 소스 베이스에 통깨와 오이 채, 무 절임, 김가루 등 갖은 고명이 올려 나온다. 구운계란 반쪽이 나오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 진한 멸치 육수와 함께 먹으니 맛이 괜찮다. 살짝 면이 좀 더 쫄깃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얼음냉수에 삶은 면을 좀 더 오래 치대 빨면 쫄면 같은 쫄깃함은 가능할 것이다.

면당포 내부 모습.
면당포 내부 모습.

제육미니밥은 노량진의 컵밥 느낌이다. 마요네즈 소스와 김치, 잘게 간 소고기 등이 면과 잘 어우러진다.

열심히 음식을 탐하고 있는 사이 금새 손님들이 들어와 자리를 채운다. 주인장 지인인 듯한 남자손님 세 명이 찾아와 가게 창업 히스토리를 나누는 걸 엿들었다. 그 손님들 덕분에 이 가게 면당포가 명인만두의 세컨드 브랜드라는 것, 전국 1호점이고 성남 은행점에 2호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또 가게 사장님이 직접 체인을 내기위해 본사를 찾아가 음식조리법과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부하고 첫 점포를 내게 됐다는 이야기도. 또 딸이 모 대학 수학과를 다니며 아버지를 도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요즘 식당 10곳을 내면 한 두 세곳만 겨우 생존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저런 식당을 창업하고 얼마 안 돼 문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다. 면당포의 국수맛은 제법 맛이 좋다. 가게 청결도나 주인 가족의 친절함도 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음엔 이 가게 기본 메뉴인 잔치국수를 늦은 저녁 야식으로 먹어봐야겠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면당포 가게 전경.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면당포 가게 전경.

권선동 면당포라면 그 옛날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에서 먹던 우동 한 그릇의 추억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동네 전통시장 노포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던 뜨끈한 멸치국수 한 그릇의 추억도 기다리고 있다. 주머니 사정 넉넉지 않은 중고생들도 간식으로 한 그릇 후루룩 할 수 있는 곳. 진정한 맛집이란 맛, 친절, 착한가격이 3위일체를 이루는 곳 아닐까?!

* 참고

-가게 위치=경기 수원시 권선구 덕영대로1201번길 22 효림트윈타워 1층 105호 

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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