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문재인 현 정권 창출의 긍정적 기여자이자 공신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에 17일 지명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번째 검찰총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윤 지검장의 검찰총장 지명은 사전에 예견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변을 벗어나지 않은 인사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59)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칼잡이’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전 정권 적폐청산과 대기업 비자금 사건, 유력 정치인 불법 사건 등 각종 굵직한 주요 사건마다 특유의 우직한 업무처리와 뚝심으로 현 정권 임기 내 차기 총장으로 일찍부터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 지명자는 서울 출신인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했다.
1994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 초기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당시 검찰 지휘부와 갈등 속에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지방행을 전전하다 2016년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에 발탁돼 문안한 수사로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이후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다.
그는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과 함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며 일찍부터 현 문재인 정권에 적합한 검찰 인사라는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검찰총장 지명과 관련해서 여야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각종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부당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킴으로써 검찰 내부는 물론 국민적 신망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는 발언을 하기도 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찰 개혁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며 “국정원의 댓글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 폭로로 스타 검사가 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주었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샌 지 오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