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행은 '떠남'이 전제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그러나 다시 컴백(돌아옴)을 수반하는 매혹의 놀이다. 그 속에서 잠시 일상의 단조로움과 권태를 벗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풍광과 사람들은 생면부지 '처음'이라는 부담과 긴장도 뒤따른다. 그러나 그 불편함도 잠시.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면서 새로운 영감도 얻고, 새 사람도 사귀고, 거기에 눈과 입이 호사를 누리다보면 불편함도 금새 잊는다. 이번 부여여행은 그 여행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맛본 여행이다. 주로 혼자나 둘이 떠나는 조용한 여행에 익숙한데 모처럼 시끌벅적한 프로젝트 여행을 다녀왔다. 그 명성이 자자한 '여행블로거기자단'이 마련한 프로젝트 여행에 동참했다. 1박2일 부여여행을 살짝 소개한다.]
고대 '동아시아의 꽃'...백제영광의 완벽재현
지금 백제의 왕도였던 충남 부여는 1400년전 대왕조 사비의 영광이 화려하게 재현되고 있다.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타이틀 아래 대규모 역사문화축제 '2010 세계대백제전'(9.18~10.17)이 한창이다. 부여 일원이 온통 백제의 옛 영광을 재현하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백제가 패망의 역사가 아닌 고대 동아시아의 꽃으로 조명되고 있다는 것. 30일간의 축제는 열기를 더하며 마지막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부여 하늘엔 온통 두둥실 떠있는 애드벌룬 물결로 가득하다.
축제의 주 무대로 활용된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을 한바퀴 둘러본다. 문헌을 토대로 고증해낸 백제의 옛 왕궁의 웅장하고도 화려한 위용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백제문화단지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백제역사문화관. 사비궁에 입장하기 전 이곳에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사비성 전투를 배경으로 연이와 풍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본 경기 관람전 가볍게 눈을 푼다.
사비궁을 들어서는 관문, 정양문. 현장학습 나온듯한 여고생들의 발랄한 웃음소리가 백제의 옛 왕궁에서 하늘 높이 울려퍼진다.
정면에서 바라본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의 전경...가운데 금빛의 조형물은 백제금동대향로.
본관 천정전....
궁궐의 처마 끝에 걸린 파란 가을하늘, 하늘을 유명하는 뭉게구름이 평화롭다. 그 옛날 왕과 비도 이곳에서 저 하늘의 구름을 보며 백성의 안위와 왕조의 이상을 품고 파란 꿈을 꾸었을 터...
백제의 왕과 왕비가 입었다는 대례복...옛날이나 지금이나 의복은 신분을 구분짓는 절대상징물이다. 빨간 주단보다도 더 진한 용포(?)가 어찌 내 눈에는 버거워보인다. 이래뵈도 왕조의 후손인데...어험~~!!!
이곳은 왕과 신하들의 통행로?! 집무실과 집무실을 오가고, 때론 요기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는 궁궐의 이동로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듯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기둥의 두께가 한아름이다. 천장의 단청문양 또한 화려하기 그지없다...
17년간의 대역사 끝에 완공했다는 사비궁에서 만난 가장 웅장한 건물, 능사5층 목탑. 높이만 38미터라니 그 크기를 가히 짐작해보시라...330만m2의 광활한 사비궁에서 단연 압권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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