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누리꾼들 사이 흔히 얘기되는 말들중 하나로 '낚시성 기사'가 있다. 제목 그대로에서 알수 있듯 그럴싸한 제목으로 누리꾼들을 꾀어 그 기사를 클릭하게 만드는 시쳇말로 악의가 다분한 기사를 일컫는다.
그런 기사는 대부분 기사의 구성도 취약해 시작과 끝이 엉성한 알맹이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아래 동아일보의 기사가 그런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맨유, 박지성 놓쳤다간 망한다" 제목만 봐서는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 박지성에 대한 나름의 분석형 기사를 떠올리기 쉽다. 때마침 계약만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는 박지성 선수에 대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시기라 더욱 제목에 대한 클릭욕구를 자극한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이 기사의 내용은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고, 끝까지 읽고나면 허탈해지고 만다. 뭐라할까! 기자한테 단단히 속은 뒤에 느끼는 배신감 같은 것이 밀려온다고나 할까...
기사 어디에도 박지성이 맨유에 재계약의 형식으로 남아야하는 이유를 기술적인 측면이건, 팀의 역할론에서건 단 한줄도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보다는 기사의 8할 이상을 얼마전 섹스스캔들로 말썽을 일으켰던 팀내 동료선수인 라이언 긱스의 불륜스캔들과 그에 앞서 파문의 주인공이었던 프로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불륜행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이란 것도 이미 어지간한 누리꾼들은 누구나 다 알만한 얘기들을 재탕 삼탕 열거한 수준이어서 크게 신선할 것도 없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기사 말미에 이런 불량스런 선수들이 판이 치고 있는 현실에 박지성 선수처럼 착실한 선수가 반드시 남아 맨유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말을 이런식으로 꿰맟주는 기사의 작문실력에 실소하고 만다. 이건 뭐 논리도 없고 갖타 붙여도 한참 갖다 붙인 돌출형 결론맺기라니...
이런 기사라면 어지간한 작문실력을 갖춘 누리꾼들도 맘만 먹으면 뚝딱 써 올릴수 있는 수준의 기사 아닌가...
아니다다를까 수준높은 누린꾼들 이기사 아래 붙어있는 댓글들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기사 정말 웃긴다. " "동아일보 기자 수준 알만하다" "참 한심스럽다. 어째 이런 논리로 기사를" 등 실망했다는 누리꾼들의 어이 없다는 반응들이 꼬리를 문다.
이런 성의없는 기사를 사전 내부검열 없이 메인상단에 그것도 일요일 휴일저녁에 올려놓는 다음 기사 관리자의 수준도 거의 한 통속이라는 생각이다.
기사가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발품까지는 아니어도 자료수집과 간접취재에 최소한의 성의표시라도 된 기자의 노력과 잃어버린 취재정신이 아쉽다.
이런 기사를 써 올리고 설마 독자들로부터 칭찬 받을 생각을 한건 아닐테고...ㅠㅠ (아래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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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 사랑 스포츠’]“맨유, 박지성 놓쳤다간 망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의 불륜 사건이 터졌을 때 의아해 했던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봐도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렌 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못해 보이는 여성들에게 우즈가 왜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우즈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뒤 결국 이혼을 한 노르데그렌은 스웨덴의 명문 룬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재원. 여기에 매력이 넘치는 금발의 미녀. 이런 아름다운 부인을 놔두고 우즈는 신혼 초부터 나이트클럽과 호텔을 전전하며 바람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최근 이런 우즈를 뺨치는 스포츠 스타가 또 한명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장본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선수 라이언 긱스(38). 그의 불륜 스캔들은 가히 '막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독했고, 그래서 긱스에게는 '불륜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축구스타인 그는 한때 '미스터 클린'으로 불릴 정도로 모범적인 선수였다. 이 때문에 이번 스캔들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긱스의 '막장 스캔들'은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마스와의 불륜 사실이 발각된 이후 줄줄이 이어졌다. 긱스는 자신의 친동생의 부인인 나타샤와도 8년간이나 불륜 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나탸샤의 어머니에게도 유혹의 눈빛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추문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우즈와 긱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을 상대했던 여성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그 것이다. 여성들은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오로지 섹스만 원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아름다운 부인을 두고 결혼 하자마자 바람을 피기 시작한 우즈나 친동생 부인과도 불륜에 빠진 긱스는 병에 걸린 것이다. 그것도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섹스 중독증'에…. 이 때문에 우즈는 재활훈련센터에서 6주간의 섹스 중독 재활 치료를 받았고, 긱스 역시 스스로 "앞으로 섹스 중독증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긱스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도 맨유는 몇몇 선수들의 스캔들로 그동안 몇 차례 수난을 겪었다.
사실 선수들이 큰 스캔들에 휩싸이고 난 뒤에는 전성기의 면모를 찾지 못하고 쇠락하거나,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 황제'로 불렸던 우즈는 재기에 나섰지만, 1위 자리를 빼앗긴 채 부상으로 전성기의 면모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긱스도 섹스 중독 치료를 하겠다고 자청했지만, 다음시즌에 뛸 수 있을 지조차 미지수다.
이런 상황이면 맨유가 계속 최고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 맨유 지휘봉을 잡았을 때인 1986년 맨유는 '술주정뱅이 구단'으로 불릴 정도로 팀 선수들의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로 잡고 20여년 만에 맨유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탈바꿈시킨 퍼거슨 감독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흔들리는 맨유 선수들 속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모범생' 박지성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것이다.
박지성은 내년 맨유와의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상 계약 만료를 1년 여 앞두고 재계약 등을 한다.
그렇다면 시즌이 쉬는 맨유는 박지성과의 장기 계약을 반드시 완료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긱스 파문으로 흔들리는 팀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