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김정은에 기댄 드라마 '한반도'...뚜껑 열어보니 글쎄??
<드라마 리뷰='한반도' 시청후기>
종합편성채널 중 하나인 TV조선의 창사특집드라마 '한반도' 1회를 시청했다.
알려져있다시피 종합편성채널은 태동 초기부터 정치적으로는 국민적 정서와는 비우호적 거리를 형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운데 하나인 TV조선 역시 그 모기업이 조선일보라는 이유로 기존 언론계와 국민적 관심에서 환대 보다는 불신과 냉소를 받아왔다.
4대종합편성 채널은 기존 공중파 채널에 육박하는 광고수익을 챙기면서도 시청률은 애국가의 그것에도 미치지못하는 1%대 미만의 시청률로 실망을 주고있다. 드라마 '한반도'는 그가운데 TV조선이 의욕적으로 준비했다고 해 4대 채널의 창사 기념드라마 가운데 야심작 중 하나로 손꼽혀온 드라마다.
무엇보다 영화와 드라마 장르를 오가며 티켓파워를 입증해보인 두 남녀 주연배우 황정민과 김정은의 출연으로 은근한 기대를 모았다. 필자는 TV조선의 경우 시사토크프로그램인 최박의 시사토크 '판'이나 가끔 시청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것도 '판'을 진행하는 두 진행자인 최박 두 기자의 발칙한 진행방식과 매일매일 등장하는 이슈인들의 섭외능력이 나쁘지않아서였는데, 그나마 그것이 TV조선에 대한 작은 배려라면 배려였을까...
드라마 '한반도'는 그 출연진의 면모와 함께 사전 홍보효과를 믿고 살짝 기대를 해왔다.
준비기간 4년 제작비 100억이라는 적지않은 규모의 드라마라면 충분한 매리트를 지니고 있으리라는 기대감 또한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과 함께 씁쓸함 뿐이다.
남한의 연구원 황정민(서명준 역)의 연기력이야 이미 검증된지 오래다보니 큰 오차범위 없이 평균치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상대역 북한의 연구원 김정은(림진재 역)은 이서진과의 시련의 아픔을 이 드라마로 승화해냈을까?! 뭐 김정은 특유의 연기도 그럭저럭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 혹은 식상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스케일 또한 기대 이하였다. 예컨대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인 북측 정상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남측 정상과 만나는 공항씬의 모습은 너무 허술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이미 수년 전 실제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웅장했던 만남의 장면이 강하게 뇌리속에 각인돼 있어서인지 드라마속 장면은 오히려 현실감을 제대로 반영못한데서 오는 아쉬움만 전달됐다.
남북이 합작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중인 해저 수중씬 역시 영화 '괴물'의 스케일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드라마 곳곳에서 압도적인 스케일보다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의 장면처리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집중력을 흐뜨려놓고 있다. 한마디로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홍보하기엔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다.
그나저나 김정은의 피부는 왜또 그리 칙칙한 건지...LED TV의 위력은 때론 엉뚱한 곳에서 극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아직 고작 1편만 방영됐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난을 비켜가기는 힘들 것 같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건 황정민과 김정은의 두 러브라인 구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스토리 전개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될 듯하다.
드라마 1편이 끝나자 곧바로 드라마의 반응을 체크해보니 역시나 누리꾼들의 반응도 아직까지는 싸늘하다.
TV조선이 9시뉴스 편성까지 변경해가며 방영한 것 치고는, 글쎄 과연 시청률이 어느정도 였을지 궁금해진다.
1편 드라마 종영 이후 포털의 관련 연예기사는 TV조선의 계열사인 조선일보 스포츠조선 등의 기사가 팔로잉이라도 하듯 줄줄이 올라와 있다. 자사 방송사의 드라마의 이슈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흔적이 읽혀져 웃음이 흘러나왔다.
한편 드라마 ‘한반도’는 남북 합작 대체에너지 개발과 통일 논의가 가속화 되는 미래의 가상 한반도를 배경으로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그 속에서 펼쳐질 남남북녀의 로맨스를 담아낼 초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소개됐으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50분 TV조선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