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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초점] KT, 정경유착 ‘온상’...황창규 회장 사퇴 임박/이슈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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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아우라 2019. 3.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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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초점] KT, 정경유착 ‘온상’...황창규 회장 사퇴 임박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3.18 21:40
  •  댓글 0

‘채용비리.불법정치자금 의혹.아현동화재’ 부실경영 책임
채용비리 김성태 의원 외 한국당 유력 의원 6명 더 있어
KT의 흑역사...박근혜 정권 이석채 회장부터 황창규까지
최근 채용비리의혹부터 아현동화재사태, 정치자금법위반 혐의까지 KT 전반의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사퇴론에 직면한 황창규 회장.(사진출처=KT)
최근 채용비리의혹부터 아현동화재사태, 정치자금법위반 혐의까지 KT 전반의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사퇴론에 직면한 황창규 회장.(사진출처=KT)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채용비리 논란으로 KT가 정경유착 비리의 온상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KT의 채용비리 의혹은 김성태 의원으로 그치지 않고 자유한국당 현 황교안 대표 및 정갑윤 의원등 유력 의원들의 자녀채용까지 6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비리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권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자행됐을 이같은 정경유착형 채용비리 의혹부터 최근 아현동 화재사태까지 걷잡을 수 없이 잇단 악재와 비리비위에 휩싸인 KT의 경영 난맥에 수장인 황창규 회장의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한겨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의원 말고도 유력 인사 6명이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2차 압수수색에서 경기 성남시 정자동 KT 본사 지하 5층 문서고에 있던 공개채용 서류를 확보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작성된 이 서류에는 응시자 7명의 이름 옆에 괄호를 치고 부모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7명은 김성태 의원 이외의 또다른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2년 공개채용에 응시한 김 의원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는데도 최종 합격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미 김성태 의원 딸 특혜채용과 관련해 전 KT 김 모 인재경영실장(전무)이 구속수감 됐다. 보도에서 전직 인사담당자는 A씨는 “2009년 공개채용 실무 당시 300명을 뽑는데 35명의 청탁이 들어왔다”면서 “회장 비서실(40%)과 대외협력부서(30%), 노조위원장(20%), 사업부서(10%) 정도로 청탁 비율이 정해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 김성태 딸 외 한국당 황교안.정갑윤 아들도 KT 근무

한편 KT새노조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 관련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KT새노조는 “황 대표가 법무장관이던 시절 황 대표 아들이 KT 법무실에 근무했고, 정 의원 아들은 KT대외협력실 소속으로 국회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노조는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 특혜채용 수사, KT 채용비리 전반 수사로 확대하고, 국회는 4월4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확정하고 청문 대상도 채용비리를 포함한 KT 경영 전반으로 확해야한다. 또 KT 이사회는 채용비리 자체조사 즉각 실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새노조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유착은 MB 낙하산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크게 심해져서,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번 기회에 KT 채용비리를 매개로 한 KT 경영진의 권력유착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T의 채용비리 결과 경영진은 본질적으로 힘써야할 통신경영에 소홀했고 그 결과가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이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KT새노조는 “따라서 경영진의 정치적 줄대기와 그 수단으로 전락한 채용비리, 그 결과로서의 통신경영 소홀과 통신대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국회는 4월 4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경영전반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측은 채용비리 논란이 확대되자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 아들의 채용 의혹과 관련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 아들의 경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서는 안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KT새노조, "‘아현동 화재.채용비리’등 경영전반 수사” 주장

KT는 최근 잇단 채용비리 의혹에 지난해 11월 터진 KT 아현 지사 통신구 화재로 벌어진 통신대란 등 줄줄이 악재가 겹치며 내홍에 빠진 모습이다. KT를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도 심각한 수준이고 KT새노조 등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황 회장은 다음달 4일 KT 아현지사 화재 관련 청문회가 예고된 데다 이번에 특혜 채용까지 터지며 설상가상 입지가 흔들릴대로 흔들린 상황이다. 황 회장은 아현동 화재 사건으로 통신 공공성 측면에서 기간망사업자로서 통신망 관리에 결정적인 허점을 노출하며 수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조차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며 사후처리와 복구에도 부실함을 보이고 있다.

KT새 노조는 “아현동 화재 사태는 KT 경영진과 황창규 회장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아현사태가 보여준 것은 KT 황창규 호가 수익성을 위해 공공성을 극단적으로 희생시킨 사례”라고 비판했다.

황 회장은 이밖에도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일정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불법 정치자금 후원에 썼다는 혐의까지 동시에 받고 있어 사실상 재기불능의 처한 모습이다. 경찰은 최근 기소의견으로 황 회장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을 검찰로 이첩했다.

이제 모든 공은 검찰에 맡겨진 상황이다. 이번 김성태 딸 특혜입사의혹 수사부터 정치자금법위반, 아현동 화재사태의 책임등 혐의만 해도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어서 그동안 끊임없이 퇴진압박을 받아온 황 회장의 자진사퇴나 혐의입증에 의한 중도하차등 사실상 퇴진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원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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