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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촌철직언] 세월호 참사 5주기, 트라우마 ‘현재 진행형’/이슈인팩트

시대의 눈 정통미디어 '이슈인팩트'

by 펜아우라 2019. 4.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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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촌철직언] 세월호 참사 5주기, 트라우마 ‘현재 진행형’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4.16 12:33
  •  댓글 0

정치.사회 진영갈등.적폐악습 여전...대한민국은 안전한가?

[이슈인팩트 칼럼] 5년 전 TV 화면을 통해 거대한 배 한척이 진도 앞 바다에서 서서히 침몰하던 기억이 뚜렷하다. 재난영화마냥 전국에 생중계 되던 장면에 다들 “어 어~~ㅠ” 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망연자실해야 했다. 그렇게 진도의 사나운 울돌목 조류는 생때같은 어린 학생들을 집어삼켰다. 아무런 손도 못 써보고 그저 속수무책 수장의 참혹한 현장을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 국민 모두가 죄인이었다.

아이들을 사지에 몬 최악의 사회안전망, 후진국의 민낯과 이면에 도사린 적폐의 대한민국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5년. 우리 사회는 안전한가?! 대형재앙과 참사 앞에 자유로운 나라일까? 대답은 여전히 불안함에 방점이 찍힌다.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유가족은 여전히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지만, 속 시원한 해결이나 진실규명은 시간에 묻히는 모습이다. 정치권과 사회는 끊임없이 좌우 진영논리에 갇혀 갈등하며 이권 다툼에만 매몰 돼 있다.

이와중에 터져나온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은 우울한 대한민국 자화상의 정점이다. 차 전 의원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가리켜 “징하게 해쳐먹는다”면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비난했다.

차마 전직 국회의원의 사고라고는 믿기지 않는 극악에 가까운 망언이다. 막말정당의 대명사가 돼어버린 자유한국당 막말 릴레이에 동참한 셈이다. 무슨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아니고, 유행처럼 막말을 이어가는 정당이라니. 시대 흐름과 국민정서와는 한참 동떨어진 이들은 정당도 아닌 모리배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이처럼 극우보수 정치꾼들의 이념은 바뀌지 않았다.

“국가란 무엇인가? 나라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기엔 이 나라 오피니언층, 정부의 권위는 밑바닥이다. 권력 심장부 곳곳에 부패와 타락이 공공연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한 세월호 같은 대형참사가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최근 강원도 동해안 일대 대형산불 사태에서 보았듯 국가적 재앙에도 정치꾼이란 자들은 패거리 정치로 분열하고 망동했다. 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참 정치인, 공직자는 몇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위기의 순간 믿을 건 나와 가족뿐”이라는 극단적 자기방어 논리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세월호 트라우마를 벗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 시계가 세월호 참사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은 기자만의 착시일까? 이 땅의 공기는 여전히 미세먼지, 시계제로다. 삼가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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