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방송인 ‘홍카레오’를 통해 이른바 유튜브 베틀 공방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이날 10가지 주제를 갖고 자유토론을 벌여 최종 승자가 누군가 유튜버들 뿐 아니라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이 베틀 진행을 맡았던 변상욱 대기자는 후기를 통해 “재미가 없었다”는 말로 평가했다. 실제 대중이 두 사람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공방했던 민감현안에 대해서는 두루뭉실 넘어가거나 깊이 있게 대화하지 않음으로써 흥미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주류다.
두 사람은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입담꾼이자 뉴스메이커로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를 만들어 지지층 결집과 각종 정치사회적 이슈를 방송으로 내보내며 경쟁하고 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가량 토론 배틀을 사전 녹화하고, 이날 오후 11시께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에 각각 게재했다.
이날 토론 주제로는 ▲ 보수와 진보 ▲ 한반도 안보 ▲ 리더십 ▲ 패스트트랙 ▲ 정치 ▲ 민생경제 ▲ 양극화 ▲ 갈등과 분열 ▲ 뉴스메이커 ▲ 노동개혁 등 10가지를 다뤘다.
특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해서 유 이사장은 “좋은 정치는 시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소망과 요구가 있는 그대로 반영되고 실현되는 정치”라며 “지금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득표율은 합쳐봤자 75~85%밖에 안 되는데 의석은 90% 넘게 가져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기면 집권당, 지면 제1야당이니깐 평생 망할 일이 없으니깐 시민들의 정치적 요구는 계속 다양해지는데 정치는 두개의 거대한 정당으로 쪼개져서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고 혐오감과 적대감을 조장하는 정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 지금 투표제도로는 지역구 대표를 뽑을 수 있고, 정당 지지율 투표로 정당 비례대표도 뽑는다”며 “미국의 양당제도는 수백년이 됐지만 가장 안정적이다. 다당제로 이합집산하는 것보다는 양당제가 안정적”이라고 다른 입장으로 반박했다.
또한 그는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잘못”이라며 “검찰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데, 검찰을 충견처럼 부리다 그 위에 하나 또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홍 전 대표는 “내 보기에는 (유 이사장이) 100% 들어온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부인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한편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론 배틀 진행을 맡았던 변상욱 대기자는 이후 YTN 프로에 출연해 “솔직하지 않아 논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혹평했다.
토론이 재미없었다는 변 앵커는 “(저는) 두 양반에 대한 기사가 실릴 때마다 (봤고), 양쪽 (유튜브) 방송을 수시로 들었다”며 “이 지점에서는 이 양반이 이렇게 이야기 할 거고, 이 지점에서는 이 양반이 이렇게 설명할 거고, 이런 게 머릿속에 대충 그려져 있으니까 (두 사람의 토론이) 거기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자로서는 어떻게 보면 편하게 진행은 되지만 재미는 조금 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