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경기도 화성의 제부도를 찾았다가 눈에 띈 경고판의 문구다.
"쓰레기을투여하는자는 형사처벌 하겠음 CCTV작동중"
한적한 2차선 국도변 축석벽에 붙여진 살벌한 경고문구다.
아마 외지인 또는 현지민이 이 곳에 몰래 쓰레기를 투척하고 줄행랑을 치는 모양이다.
한눈에도 맞춤법이나 띄워쓰기가 제 멋대로인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씨익~~' 하고 웃음부터 짓게된다.
이곳에 사는 어느 촌로나 촌부가 나름 심각성을 갖고
불법 오물 투척자에 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인데 이렇게 맞춤법과 띄워쓰기가
제멋대로이다 보니 그 심각성이 희색되며 희화화 된 느낌이다.
요즘이야 관공서나 컴퓨터 한글작업을 통해 정확하게 반듯하게 정리된
광고판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시골이나 소도시 허름한 동네 골목에 가면
이렇듯 정겹게 손톱을 세운 코믹살벌한 문구들이 눈에 띈다.
이 문구를 붙인 분에게는 절박함이 담긴 글이 웃음을 주는 건...
그나마 사람 사는 느낌이 풀풀 묻어나서다.
무엇이든 법대로 규정대로가 대세인 각박한 세상에 사는 요즘,
그래도 이런 경고문구 하나로 약발을 기대하는 순박함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제부도를 찾는 관광객은 이런 문구가 걸려있는 도로를 지나걸랑
행여나 오물이나 쓰레기 투척하지 마시기를.
진짜 형사처벌당할지도 모르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