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됐으려나...
집 근처 화원에서 사들인 미니화분의 화초들이 봄을 맞아 새순을 틔우기 시작한다.
그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신기하고 대견한 것이 것이 여간 예쁜 것이 아니다.
일주일마다 한번씩 거르지 않고 물만 주고
제대로 햇빛도 쐬이지 않고 거실에서만 자란 녀석들이다.
사람처럼 갑갑하고 심난한 일이 생기면 멀리
여행이나 외출이라도 떠날 일인데 이 녀석들의 답답함이야 오죽하랴...
그것도 거실 한구석 응달진 좁은 공간에 지들끼리 바짝 붙여 놓은 처지라
말은 못해도 불만이 꽤 클텐데 싫은 기색 한번 안하는 녀석들...
혹 잎파리에 작은 병반이라도 생길라치면 영향결핍에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며 노심초사해진다.
하여 죽지않고 군소리 없이 자라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새 생명까지 틔우는 녀석들이 하릴없이 기특하고 경의롭기만 하다.
녀석들을 통해 새봄의 기운, 생명력을 받아들인다.
고마운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