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SK하이닉스(이석희 대표이사.사장)가 사상최고 실적 달성으로 직원들이 월 기준급 17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돼 화제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 시황 둔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익이 급감세 추세를 보이고 있어 샴페인부터 터트린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SK하이닉스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노조와 합의를 거쳐 성과급을 월 기준급 1700% 수준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익분배금(PS) 1000%, 특별 상여금 500%, 생산격려금(PI) 200% 등 1700%를 적용한 성과급 총액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연봉 6000만원을 수준의 과장급 사원이 성과급으로만 총 5100만원대 이상을 받게 돼 1억12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경제 불황속 업계 안팎으로 부러움을 받을만한 성과급 지급이다.
이같은 성과급 지급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상최고 실적에도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 시황 둔화로 2018년 4분기부터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실적에도 정작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32% 급락한 4조4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5조1000억원)를 6699억원 밑도는 수준으로 우려스러운 낙폭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출하량 조정에도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D램과 낸드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이 같은 메모리 업계 수요 둔화가 지속된다면 트리플 실적 달성에도 불구 SK하이닉스의 올 전반적인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한국 반도체 업체의 실적 반등은 미국의 아마존.MS.구글 등 대규모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의 데이터 서버 수요가 살아나야만 동시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여서 미국에 목을 매야 한다는 가설이 가능해진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잔치가 올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