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윤우란 기자] 손석희 JTBC 사장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간 폭행 공방이 교통사고 당시 차량 탑승자 논란에서부터 두 사람간 폭행시비, 취업청탁 의혹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급기야 손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웅 기자는 본격적인 경찰의 수사를 앞두고 손 사장에게 “방송에서 사과를 하면 용서해주겠다”는 공개발언까지 하며 진실공방을 복잡하게 끌어가는 모양새다.
김웅 씨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 당신(손석희 대표이사)이 적시한 나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했다. 그러나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며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고 했다.
김 씨의 이같은 주장에 여론의 반응은 엇갈린다. 손석희 사장 폭행 의혹이 불거진지도 벌써 10일째가 되는 가운데 각종 추측과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어 피로증 또한 극에 달해있다. 또 이날 김씨의 주장에 “공기(公器)인 방송을 통해 두 사람간 감정싸움의 사과의 통로로 이용한다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설 연휴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현재 손석희 대표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사 장소는 마포경찰서다. 조사 일정 공개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손석희 대표이사를 폭행 사건 혐의자 겸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는 지난 22일, 앞선 10일 오후 11시50분경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이 사건을 진실공방의 늪으로 끌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