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하종필 중원대 교수] 인생이라는 시간표의 끝은 죽음이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누구나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되어 남이 죽음에 대해 말하면 두렵지만 많은 죽음들을 겪게 되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한 것처럼 쉽게 죽어지는 것은 아니다. 죽음은 시간표대로 갈 때가 되어서 가는 것이니 미련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해진다.
인생이 머물던 공간표의 끝도 죽음이다. 태어난 곳. 자랐던 곳, 일을 했거나 아파서 드러눕거나 잠들었던 공간들과 헤어져야 한다. 원래의 텅빈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모든 형체를 이루었던 뼈와 살, 피, 털들은 땅, 물, 불, 바람에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작게, 더 작게 구성되었던 것들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죽음은 그렇게 제 자리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