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의혹이 제기된지 벌써 2개월여가 다 돼가고 있어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세간의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가 장녀이자 유명 호텔 대표에 대한 미온적인 수사가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비난 속에 경찰은 14일 새벽 4시 20분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에 대한 3차 압수수색을 18시간 진행했다. 지난 3월 20일 뉴스타파에 의해 이부진 대표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기사가 나온 후 거의 두달 여만에 이뤄진 압수수색 조치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해당 병원이 증거인멸 시도나 신라호텔 이대표 측과의 말맞추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경찰은 압수수색 후 상자 3개를 들고 나왔고, 해당 상자에는 이부진 사장 외 다른 환자들의 1년치 진료기록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이부진 사장의 진료기록부와 다른 환자들의 기록을 비교 분석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병원장과 이부진 사장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 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의 증언을 통해 이부진 사장이 2016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호텔신라 측은 이에 대해 “이부진 사장이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프로포폴 상습 투약은 사실이 아니다”고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전면 부정한 바 있다.
한편,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짧은 작용 시간을 가진 정맥주사용 수면 유도제로 전신마취의 유도, 지속 그리고 시술목적의 수면마취 용도로 쓰인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진정에도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우울증과 불면증, 극도의 불안감에 대한 진정 및 숙면 효과 때문에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재계에서도 잇단 투약 사건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는 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프로포폴이 환각 증세를 유발하고 있어 지난 2010년 8월 필로폰, 대마초와 같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