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젊음과 문화의 거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아내와 연극보러 갔다.
10도 안팎의 영하의 날씨에도 대학로는 여전히 북적이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곧 있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탓에 다소 들뜬 분위기까지 합세해 더 술렁거렸다.
대학로는 수십여개가 넘는 크고작은 공연장들이 밀집 돼 있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손색 없는 서울의 자랑스런 문화의 거리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각종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전시만 해도 엄청난 규모다.
덕분에 평소 공연문화에 목마른 서민들도 이곳에 가면 몇만원의 투자비용으로 문화체험을
쉽게 할수 있는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정부의 문화진흥정책과 문화예술인들의 필요가 맞물려 계획적이면서도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고 진화한 전형적인 문화예술공간이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동숭동 대학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는 '거리공연' '마로니에 공연'
'샘터' '샘터예술극장' '김광석' '서울대 인문관' 등이 있다.
여기에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면 더 좋은 곳이라는 여유와 휴식공간의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느낌이지 싶다.
오랜 군 생활을 접고 사회로 진출하던 무렵, 그 이전 군 생활중 전방 철원이나 홍천에서
서울로 외출이라도 나올라치면 어김없이 아는 기자나 지인과 자연스럽게
조우 하던 곳 또한 종로 아니면 이곳 대학로였던 기억이 새롭다.
어떤 때는 지인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기도 했던 곳...
언제 가도 야외 마로니에 공연장에서는 젊은 예술혼으로 똘똘 뭉친 재야 개그맨이나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고, 사람들의 눈과 발은 자연스럽게 그곳에 멈췄다.
10여년전 대학로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대학로는 이곳저곳 현대화를 이유로 손보고 바꾼 흔적이 뚜렷하다.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젊은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에 대한 여젼한 열정이다.
조형과 세련미를 갖춘 멋진 야외공연장으로 탈바꿈한 마로니에 야외공연장에서 이날 인디밴드 레드로우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젊은 인디락 듀우 레드로우 두 멤버가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한대수의 히트곡 '행복의 나라로'가 참 듣기 편했다. 멋졌다.
아직은 유명세가 타지 않는 인디밴드지만 그들의 열정과 음악성을 볼때 TV화면에 등장하며
각종 음악회에 단골 출연가수가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가끔 삶이 무료하고 지칠 때, 오래 전 청춘의 추억 한 자락쯤 떠올려보고 싶다면
가까운 서울 대학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약과 답이 되어줄지 모른다...
언제가도 대학로는 볼거리, 먹거리, 풋풋한 젊음으로 요란가득한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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