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캠핑]캠핑에도 '권태기'가 있다
입력시간 | 2015.06.07 08:31 | 함정선 기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첫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남편과 나는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대개 캠핑을 떠났다. 물론 대부분 즐거운 마음에 다녀오지만, 가끔은 캠핑을 마치고 돌아와 장비 정리를 끝내고 나면 ‘이걸 대체 왜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놓고 또다시 그 다음 주 캠핑장을 예약하는 식이다. 6월, 캠핑을 떠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왔지만 우리는 아직 캠핑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을 우려해서가 아니다. 돈을 들여 캠핑 장비를 구매한 것이 아까운 마음에 무리하게 매주 캠핑을 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린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 때문이다.
캠핑은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잠시도 쉴 수 없는 여가생활이다. 떠나기 전 식재료와 장비를 챙겨야 하고, 캠핑장에 도착해서는 텐트와 타프를 치고 모든 장비를 정돈하고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정도다. 그러나 그 여유는 길지 않다. 불을 피우고, 개수대까지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음식 재료를 다듬어 점심 또는 저녁 준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캠핑을 다니지 않는 지인을 캠핑장에 초대한 적이 있는데 그는 우리 부부를 향해 “앉아서 먹고 쉬느라 좋은데, 그쪽 부부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더라”라며 “그 모습을 보니 난 캠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캠핑은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비 사놓은 것이 아까우니 자주 가서 이른바 ‘본전을 뽑자’라고 하는 순간 캠핑은 여가생활이 아닌 ‘일’이 된다. 노동이 힘들고 고되진다. 이 순간 ‘캠핑 권태기’가 온다고 한다. 이때 장비를 정리하고 캠핑을 아예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날씨가 좋았던 5월 2주 연속 캠핑을 다녀오고 난 후, 집에 도착해 아이스박스 정리를 끝내고 나서 나는 남편에게 “당분간 캠핑은 없다”라고 선언했다. 그날 캠핑은 내게 즐거움이 아닌 고된 노동이었다. 때마침 메르스가 확산하고 있으니 주말에도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며 캠핑에 대한 에너지를 충전해볼 생각이다. 얼마 만에 주말에 집에 있는지.
그런데 이렇게 캠핑 사진을 보고 있으니 다음 주에는 캠핑장으로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커진다. 많은 캠핑족들이 캠핑은 중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생각나는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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