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전국 민생투어 행보가 잇단 잡음과 말썽을 낳으며 시끄럽다. 광주 방문에는 현지 시민단체의 물세례를 받으며 도망치듯 벗어나더니 이번엔 경북 대구를 방문해 환경미화원 체험 행사에 나섰다 ‘서민체험’ 코스프레라는 지적을 받고 실정법 위반으로 한 시민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15일 상황이 의도치 않게 흐르자 당 안팎으로 당초 문재인 정부 독재정치를 규탄하며 민생투어 대장정을 통해 민심을 결집시키려는 당초 의도가 희석되며 역효과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특정 종교행사장에서의 부적절한 태도까지 최근 황 대표의 일련의 외부활동에 악재가 이어지며 리더십의 생채기는 물론,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역효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달 초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이 지역 시민단체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지며 황급히 도시를 빠져나와야 했다.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순회투쟁중 일환인 광주지역을 방문해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한 것이다.
황 대표는 당일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귀경길에 일부 시민으로부터 물세례를 받는 등 거센 항의를 받고 물세례까지 받았다. 받은 황 대표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피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귀빈실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문재인정부 규탄대회를 마친 뒤 KTX를 탑승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황 대표와 한국당지도부를 막아서며 충돌이 연출됐다.
황대표는 전날 선거법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데 이은 호남행보 첫 목적지인 광주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 것이다.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 광주 방문 홀대 ‘풀어야할 숙제’
환경미화원 체험 서민 코스프레. 편협한 종교관 지적받아
황교안 대표가 또 지난 11일 경북 대구 수성구에서 같은 당 주영호 의원과 환경미화원 체험행사를 가진 뒤에 한 시민으로부터 실정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했다.
관련 체험이 있은 직후 전남 광주의 한 시민으로부터 “(황 대표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 뒤편 간이발판에 올라탔다며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민은 민생투어에 동행한 한국당 주호영 의원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고발 취지에 대해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할 제1야당 대표가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밖에도 특정 종교행사에 참석해 제1 야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이른바 특정종교에 대한 편협한 태도가 정치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부처님 오신날에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행사 내내 합장을 하는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다. 본인이 절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특정 종교에 대한 인정에서 너그럽지 못한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역대 대통령중 기독교 신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불교 행사에서 각각 합장과 묵례로 기본적인 예를 갖춘 것과는 비교가 돼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그가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종교 편향 우려를 낳고 있다. 황 대표의 이날 태도는 대선 주자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