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천주교 신도들을 투옥하고 문초했던 역사적 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상당부분 건물과 성곽은 문헌사료를 바탕으로 근대에 와서 복원한 것이라 한다. 종교적으로 약 3천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한 종교적 박해지 인것이다. 해미읍성에 대해 조금만 더 공부하자면,
해미읍성은 원래 왜구의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건축된 성곽이다. 충청도 병마절도사가 이 성에 주둔한 것도 그때문이다. 세조때에 군사 제도가 진관체제로 개편되면서도 이 역할은 여전하여 충청도 지역의 주요 군사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효종이 병마절도사를 청주로 이전한 뒤로는 해미읍성은 호서좌영으로서 지방 행정 중심지역할을 하게 된다. 해미읍성이란 명칭도 이때 개명된 것으로 본래는 해미내상성(內廂城)이었다. 선조 12년(1578)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병사영의 군관으로 부임하여 10개월간 근무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자 그럼 이번 여름휴가 때 다녀온 서산의 명소 해미읍성 안팎을 한번 쭉 둘러보자...
해미읍성의 정문 '진남문'이다. 정문 성벽에는 오는 9월에 있을 해미읍성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진남문 좌우로 돌들로 촘촘히 쌓은 성곽이 견고해보인다. 뜨거운 날씨였지만, 불어오는 바람속에 누곽의 깃발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펄럭인다. 성 앞에서 바라보니 문득 금방이라도 왜구들이 성을 향해 침범해올 것 같은 착각이 일어 얼른 성 안으로 들어선다.
성 안은 꽤 넓은 잔디밭이 조성돼 동헌을 비롯한 전통 한옥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도들을 죽음으로 이르게했다는 회화나무 노거수(아래)가 파란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한가로이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달력 속 그림처럼 평화롭다.
때마침 노인회 회원분들인 듯한 풍물패단이 신명나는 풍악 한마당을 펼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골프장만큼이나 드넓은 푸른 잔디밭이 여름하늘 아래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해미읍성을 한시간여 둘러보고 더위를 피해 성 바로 앞에 자리잡은 한 식당으로 들어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는데 볼거리를 보고 땀을 흘리니 금새 시장기가 돈다. 추어탕 한그릇과 머릿고기 한 접시를 시켜 당진에서 만든 지역 막걸리 면천샘물 생막걸리로 갈증과 함께 허기를 달랜다. 시원한 냉장실에서 막 꺼낸 냉기가 감도는 머릿고기는 따끈하게 먹는 맛과는 다른 맛이 있다. 새우젓과 열무김치에 곁들여 막걸리와 한잔 쭉 걸치고 나니 그맛 또한 일품이다. 여행길에 맛보는 별미가 따로 없었다. 해미읍성은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2시간여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한가한 날 찾으면 괜찮은 곳이다.
-자료출처: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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