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알렉산드로 푸시킨(1799~1837)
<내식대로 해석>
= 한국인들에게 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다. 삶의 좌표가 되고 희망이 되어주는 경구나 잠언과도 같은 시.
기독교의 10계명과도 같은 시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른바 해외 번안시라면 영미시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 시단에서
학창 시절 누구나 한권 쯤은 지니고 있던 시집처럼 마음 속에 품던 불후의 명시다.
시는 학교 앞 허름한 빵집이나 분식집, 시골 안방 흙벽에도 가훈처럼 내걸려 우리 곁에 함께했다. 국내시중에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나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있다면 해외 번안시 중에는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이 시가 있던 시절...
국어시험에 나오진 않아도 현학의 허세라도 부릴 요량에 이 시만큼은 첫 소절부터 줄줄 외던 기억도 아련하다.
그 시절도 지금만큼이나 삶은 결코 윤택하지 않았다. 지금 다시 이 시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그래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시의 장점은 역시 긍정에서 비롯한 '희망'이 아닐까!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이보다 더 간결하고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를
그 어떤 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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