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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연성화 논란' 어떻게 볼것인가?

대중문화 엿보기

by 펜아우라 2011. 2.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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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연성화문제 문화.시대적 대세?"

뉴스의 주인공은 시청자...전달자의 책임의식 더욱 필요한 때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시청률 반전을 노리고, 기존 뉴스 전달방식과 다른 뉴스를 전달한 이래 '뉴스의 연성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문제는 네티즌들 사이 팽팽한 찬반양론으로 흐르며 갈수록 논점화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우리의 인식에 비춰볼 때 신뢰와 정직, 신속정확이 생명인 뉴스의 전달방식은 어디까지가 정상이며 또 비정상적인 것으로 개념지을 수 있을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아니 뉴스 전달방식의 정답은 있는 것이며, 뉴스전달 방식을 교과서에 명시하듯 개념화 또는 규정화, 도식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같은 문제의 촉발은 지난해 MBC가 경쟁사에 뒤쳐진 시청률의 반전을 꾀하며 주말뉴스데스크에 일대 손을 댄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선 두드러지게 변화를 준 것이 최일구 앵커와 배현진 앵커의 전격 투입이다. 특히 최일구 앵커는 매 회마다 톡톡 튀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단박에 뉴스데스크를 관심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일등공신이 됐다. 그가 뉴스 시작부터 중간중간 던지는 멘트가 기존 뉴스앵커의 모습에서 볼 수 없는 튀는 발언들 일색이다.  

 

일례로 지난해 서울대공원의 말레이곰이 탈출한 뉴스를 전달하며  "말레이 곰 도망가지 말레이~"라는 멘트에서부터 탤런트 현빈의 군입대와 관련해서는 "현빈씨 본명이 김태평이었군요. 현빈 씨 입대를 계기로 서해안이 무사태평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개하는 멘트 등 수십여개에 이른다.

 

매회 최 앵커의 발언이 터질 때마다 같이 진행하는 동료 배현진 앵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에 전달되곤 한다. 자연스럽게 뉴스가 끝나고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에 '최일구 어록'이 오르는 것도 주말마다 반복된다. 

최 앵커의 좌충우돌 뉴스전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매회 한 꼭지씩 자신이 직접 현장취재를 다니며 리포트를 하기도 한다. 이때도 역시 그의 튀는 모습들은 어김없이 방송 전파를 탄다.

 

최 앵커의 이같은 뉴스전달 방식은 기존 딱딱하고 근엄한 아나운서나 앵커의 뉴스전달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것으로 시청자들의 찬반 반응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대체적으로 찬성측 입장의 반응은 '웃음을 주는 앵커를 통해 뉴스를 좀더 편안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있어 좋다'는 쪽과 반성의 입장은 '뉴스를 희화화해 뉴스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것. 

 

그 연령층 역시 휴대폰이나 스마튼 등 문자를 자유자재로 보내는 젊은층일수록 보다더 최앵커의 뉴스전달방식에 환호를 보내는 반면, 기존 엄숙한 뉴스전달방식에 익숙하고 신문을 정독하는 중장년층 이상 아날로그 세대일수록 최 앵커의 이같은 뉴스 전달방식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편이다.

 

또 최 앵커 말고도 주말 뉴스데스크에서는 기자들의 리포트 또한 눈길을 끈다. 한 남자기자가 해빙기 익사사고의 위험을 보도하며 취재현장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방송된다던가, 폭설이 내린 지난 12일 강원도 동해에서는 박은지 기자가 가슴 높이까지 쌓인 눈속에서 리포트를 내보내 여자 박대기 라는 호칭까지 얻는 등 주말뉴스데스크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포털 토론방이나 게시판에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지나친 연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또한 "무슨 연성화냐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밌기만 하다며 계속 이대로 가라"는 찬성 입장의 격려가 상충하고 있는 것.

 

개인적으로는 현재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기존 고정관념의 틀에서 상당히 벗어난 뉴스전달자의 전달방식에 부적응하는 과도상황쯤으로 비춰진다. 이 문제를 신문방송학이나 언론학에 규정된 '앵커나 기자의 뉴스보도 전달방식은 이래야 한다'를 기준으로 정형화 되고 획일화 된 관점에서 접근하면 곤란할 듯 싶다. 뉴스의 연성화와 관련해 MBC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말 펴낸 책 '궁금해요 기자가 사는 세상'/ 창비 에서 이런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요즘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답에서 "옳다 그르다는 차원을 넘어 그건 문화의 흐름이 됐다. 오랜 전통이 있는 클래식 장르들이 문턱을 낮춰 대중화된 예와 비슷하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뉴스의 주인은 기자나 아나운서, 앵커도 아니고 시청자이다. 세상이 뉴스를 전달하는 공급자 중심에서 받아들이는 수용자 중심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어 "예전에는 공급하는 사람들의 권위와 권력이 너무 강해 그들이 뉴스 형태를 결정했지만 요즘은 모든 걸 수용자가 결정한다. 뉴스 시청자들이 지금처럼 다소 딱딱한 방식을 선호한다면 뉴스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지만 '무한도전'처럼 해도 좋다는 합의가 시청자들 사이에 형성되면 뉴스 형식도 그렇게 변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 기자 역시 너무 지나치게 시청자들의 입장만 좇고 방송 전달자(앵커.기자)들의 자기책임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위한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예능 위주의 선정적이고 흥미 위주의 뉴스로 추락돼 뉴스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의 '연성화 논란' 관련 이상호 기자의 의견에서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기자의 말처럼 뉴스의 주인은 시청자다. 그런 가운데 뉴스 전달자들의 자기노력 또한 분명히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뉴스의 전달방식에 있어 뉴스 분야의 성격에 맞는 전달방식이 합리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예컨대 사건사고 같은 사실보도 같은 뉴스는 예의 앵커 특유의 근엄하고 신뢰감 있는 얼굴로 뉴스를 전달하고, 문화 관련 기사나 풍자의 대상이 되는 시사성 비판보도의 경우는 지금의 최일구 앵커처럼 다소 희화시켜 연성화된 전달방식을 취하는 것...물론 이런 경우도 앵커 본인의 재능이나 역량이 절대 강조된다. 앵커로서 기자로서 저널리스로서의 기본자세를 견지하며 요즘 추세화돼가는 예능성을 적절하게 녹여내는 임기응변 말이다. (아래는 관련기사...)

 

뉴스의 연성화 문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추천'도장과 함께 많은 의견들을 달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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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뉴스데스크는 ‘예능데스크’?

경향신문 |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 | 입력 2011.02.13 14:35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예능데스크'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주말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어록제조기'로 불리는 최일구와 배현진을 앵커로 기용하면서 기존의 딱딱했던 뉴스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이런 가운데 MBC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보도가 최근들어 자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입이 얼어붙어 수차례 NG를 냈던 유충환 기자의 NG컷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조의명 기자가 해빙기 익사사고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실제로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모습이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12일에는 동해안의 기록적인 폭설 소식을 전한 박은지 기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박은지 기자는 강릉의 한 마을에서 가슴 높이까지 쌓인 눈 속에서 폭설 소식을 전했고, 눈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과거 내리는 눈을 맞으며 리포팅을 해 '눈사람'으로 불렸던 KBS 박대기 기자에 비교되며 '여자 박대기'로 불리고 있다.

주말 뉴스데스크는 지나친 연성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현장감이 살아있는 뉴스보도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솔직히 이보다 더 현장감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완전 제대로 와 닿는다"고 평가했다.

<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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