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제동이 생애 최초로 썼다는 책을 선전하고 있는 전면광고다.
책 제목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퇴근길 이 광고를 보면서 난 김제동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우선 그의 이름이 기존 내가 알고 있었던 '김재동'이 아닌 '김제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책 선전 카피문구를 통해 그가 언제부턴가 '국민MC'라는 칭호를 얻고 있음을 또한 알게 됐다.
게다가 '출간 기념 예약판매 이벤트'를 가질 만큼
연예인으로서의 지명도와 사회적인 지명도를 획득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 또한 새삼 주목됐다.
그의 이번 책을 소개하고 있는 지인들의 면모 또한 평소 그가 연예계 마당발임을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아 예사롭지 않았다.
방송인 최유라, 가수 윤도현, 시인 정호승, 재야지식인이자 대학교수인 신영복 교수까지...
각 분야 쟁쟁한 인물들이 두팔을 걷어붙이고 김제동 이라는 인간에 대한 면모를 칭찬하고
이 책의 장점을 거드는데 기꺼이 한마디씩 말들을 보태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광고 맨 상단에는 이외수, 엄홍길, 남경필, 김C 등 평소 그와 인연이 닿아있는
쟁쟁한 유명인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빽빽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한편으론 '야 김제동이란 친구 참 대단한 친구다'라는 부러움과 함께
동시에 '그런데 참 싱겁고 웃기는 친구네'라는 반감에 가까운 질투 같은것이 솟아오름은 어쩔수 없었다.
그런 어이없음의 시작은 당장 김제동이 언제부터 '국민MC'였지 라는 생각부터였다.
아무래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 때 노제 진행자로서 선보인 그 현란(?)한 말솜씨 이후 따라붙은
수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보는 김제동의 말투는 여전히 어눌하고 뭔가 더듬는 모습이
엇박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범한 남자의 전형이다.
오히려 어떻게든 있어보이려고 애쓰는 모습마저 노출되는 불쌍한 모습이랄까...
책 추천사에서 방송인 최유라는 "김제동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장해제를 당한다. 늘 진지하면서도
정성스러운 그의마음과 관심을 담은 이 책 역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무장해제시킬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 무슨 생뚱맞다 못해 주례사에 가까운 알량한 칭찬글인가...
방송국에서 자기들끼 부딪혀 본 사람들이야 김제동이 진정스러운지 착한지, 혹은 야비한지
알 일이지 일반인들이야 사실 김제동의 성격이나 성향이 어떠한지 알 길도 없고
또 알고 싶지도 않을 것 아닌가...
정호승 시인은 아예 한술 더떠 "이 책은 우리 시대에 대한 질문이다"와 같은 엄청난 찬사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김제동의 이 책 광고를 보면서 얼마전 한창 논란이 됐던 신정아의 새 책 광고와
이 책 광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성격은 조금 달라도 한 권이라도 더 팔 목적에 기울인 출판사의 눈물 겨운 마케팅 전략에
실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신정아가 책 판매를 위해 여자로서 과거 자신의 치부에 가까운 얘기들을 아낌없이 동원했다면
김제동은 알량한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
평소 자신과 안면이 있는 유명인들을 모조리 동원했다는 점...
정말 좋은 책은 굳이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책 선전을 하지않아도
소리소문 없이 독자의 손에 들리고 입에서 입으로 훈풍 불듯이
불티나게 팔려나갈텐데 말이다.
그럴때 비로서 김제동이라는 한 사람의 진정성과
그가 책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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