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지역 저축은행 한 곳에 몇해전부터 적금 드는게 있다. 고객유치 차원일까?!
해당 은행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면 전국 각지 관광명소를 탐방하고 있다.
버스를 대절해 저렴한 가격으로 당일치기로 떠나는 일종의 정규 테마관광이다.
45인승 버스가 25대, 1000여명이 움직인 집단여행...지역의 중년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그 속에 우리도 한자리 차지한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직접 차를 운전하지 않아도 되니 피곤함도 덜한 일석이조의 여행이다.
이달에는 전남 여수의 금오산 향일암과 돌산대교&돌산공원이 목적지다. 아내가 한번 가보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여행경비는 1인당 2만원, 향일암 입장료(2000원)는 자부담이니 총 2명이서 4만5000원에 다녀온 알뜰한 여행이다.
만일을 위해 보험처리가 되고, 중간에 점심과 올라오는 저녁에 간식도 따로 챙겨준다.
여수...몇년만에 다시 찾은 여수여행이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 남해등과 더불어
미항(美港)으로 손 꼽히는 남해의 항구도시다. 여천산업단지가 있어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청정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다보니 도착하자마자 마주치는 남해바다의 물결이 옥빛을 닮은
시원함 그 자체다. 시원한 수평선이며 넓은 바다의 품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도착하자마자 향일암 앞 넓은 주차장 이곳저곳서 은행이 제공한 점심도시락을 먹는 인파로 장사진이다.
우리 부부는 조용히 버스 안에서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 산책로를 따라 향일함으로 출발...
향일암 입구까지 대중교통 외에는 차를 가져갈수 없다.
향일암 앞바다 탁 트인 바다...파란 바다 위에는 어민들의 양식장인듯 부표가 열병하듯
몇척의 어선과 함께 잔잔한 수면 위에 떠 있다.
이방인에게는 풍경이지만, 현지 어민에게는 치열함으로 부딪히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이날 여수를 함께 찾은 1000여명의 일행들...중년의 수학여행단?!ㅎㅎ
향일암 가는 길에 이름모를 꽃과 호랑나비가 한 마리가 구애하듯 서로를 탐하고 있다.
뭍에서 온 이방인의 눈에 바다나, 한가로운 어촌풍경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마음은 진정이 안돼 호들갑스럽고
여기저기 "이야, 어머 죽이네~" 같은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여심(女心)도
잠시 바다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윽하고 애틋하다.
덕분에 카메라 셔터 누름도 빨라지고 금새 수십통을 담아낸다...
나중에 사진 정리하는 일이 고욕임을 순간 잊는 것이다.
그것이 천혜의 자연풍광이 주는 힘이자, 여행의 마력이다.
난대림이나 아열대 지역에서 맺는 열매같다...?!
가는 길에 자귀나무, 동백나무 등을 볼수 있어 이곳이 따뜻한 남쪽나라 여수 임을 일깨워준다.
향일암 올라가는 비스듬한 입구에는 20여곳 가까이 건어물과 갓김치를 파는 가게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물론 남도 특유의 질펀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가
몇발짝을 움직이기 무섭게 이뤄진다. 그러나 결코 귀찮거나 성가시지 않고 살갑다.
여수는 돌산에서 나는 갓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지역인만큼
시내 곳곳과 관광지마다 돌산갓김치를 파는 가게가 쉽게 눈에 띈다.
특히 김장철로 접어드는 시기인만큼 젓갈이 넉넉히 들어간 돌산갓김치며, 고들빼기,파김치 등이
고운 고춧가루 양념에 버물려져 쌉싸롬한 감칠맛으로 발길을 잡는다.
덕분에 이가게 저가게 들르며 사진도 찍고 맛보기 김치도 얻어먹어본다.
곧 시골 어머니 김장김치가 올라올 때라서 사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추색 깊은 늦가을 여수 금오산&돌산대교 여행3 (0) | 2013.11.17 |
---|---|
추색 깊은 늦가을 여수 금오산&돌산대교 여행2 (0) | 2013.11.17 |
광교산 나들이...초입의 선인장 화원 광교 금다육 (0) | 2013.10.20 |
어느 조사(낚시꾼)이 끌고온 멋진 애마 바이시클 (0) | 2013.04.14 |
버들강아지 물오르면 버들피리 불던 봄 봄 봄!! (0) | 2013.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