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가렸던 언론이 앞장 서서 가면을 벗기고 검찰이 수사를 하자 그 추악한 얼굴에 국민은 실망과 좌절, 분노로 전국적으로 촛불 시위에 나서고 있다. 거짓말쟁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거짓말과 사기행각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부역자 행세를 한 친박 정치인, 국회의원들은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 ‘여론은 바뀐다’ ‘대통령직을 물러날만큼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감언이설로 여전히 아첨을 떨고 있다.
계속 사기를 치는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 호칭할 수 없을 정도로 거짓말을 반복하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을 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시늉만 냈는데도 박근혜의 거짓말은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눈물을 글썽이며 해명과 사과하는 대국민담화에서조차 거짓말로 일관한 것이 드러났다. 이 정도면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할 주권자가 아닌 무시해도 좋을 사기의 대상 정도로 얕잡아보는 것이다.
박근혜는 10월 25일 1차 대국민담화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이 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취임 후부터 올해 4월까지 최순실씨에게 180건의 청와대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이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에서 도움받았다는 것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최순실의 각본에 따라 롯데 등 재벌 회장들을 독대까지 하며 부당하게 돈을 걷는데 공범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했던 박근혜는 막상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자 차일피일 미루더니 아예 조사를 거부했다. 박근혜의 1·2차 대국민담화는 국민을 기만한 사기극으로 결말났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박근혜의 범죄행각과 거짓말의 일부만으로도 국민은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 대통령에게 부여된 정당한 권한을 악용하여 최순실 이권챙기기에 몰두, 재벌과 결탁하거나 협박하여 강제로 모금하는데 앞장 섰다.
검찰은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은 직권을 남용해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재단, K재단 설립 출연금 합계 774억원을 강제출연하도록 강요했다. 기업들은 안종범 등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의 위험성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정도 수사내용이면, 검찰이 박근혜를 좋게 표현해서 공범이라고 했을 뿐이다. 범죄내용과 수법을 두고 보면 박근혜가 주범, 안 수석은 종범일 뿐이다. 검찰은 점잖게 "대통령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 등을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상당부분이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공모관계라고만 했지 누가 주범이고 종범인지는 차마 아직 구분하지 않았다.
박근혜의 대국민 거짓말은 2014년 ‘십상시 사건’이 터졌을 때도 거듭 됐다. 정상적인 대통령이었다면 세계일보가 이 땅에 ‘두 명의 대통령이 있다’고 고발했을 때 진상을 파악하거나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사과와 수습에 나서야했다.
그러나 그는 ‘찌라시’운운 하며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덮고 거꾸로 문건유출 경위 수사로 관련자를 잡아가두고 자살하도록 만들었다. 국정농단을 이미 2년전에 중단시키고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측근의 십상시들과 작당하여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에게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이 세월은 입증했다. 그 사이에 더 많은 거짓과 불법, 탈법이 횡행했다.
멀쩡한 이화여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정유라를 끝내 부정입학, 특혜 학사관리 시키는데 성공했다. 대학과 대학교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 아주머니의 전지전능한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따지고보면, 그동안 박근혜는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거판에만 떴다하면 국민은 맹목적으로 지지할만큼 충성했다. 그가 지목한 사람은 사기꾼, 협잡꾼, 범죄자 등 가리지않고 국회의원을 만들어줬다. 그 누구도 국민의 이런 눈 먼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 맹목은 맹신이 됐고 종교가 됐다. 교주의 오만과 거짓, 사기행각은 스스로를 눈멀게 했다. 그 댓가를 어떤 식으로 치루게 될지 지켜볼 일이 남았다.
사기꾼 교주는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실장, 국무총리, 장차관, 친박 국회의원 이들이 국민과 언론에 눈을 부라리며 협박하고 사기극에 가담했기에 가능했다. 실체가 드러난 교주와 그 무리들에게 국민은 맹목적 지지를 보냈던만큼 배신과 분노의 치를 떨게 될 것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이제 거짓말쟁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조차 멈춰야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