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김유원 기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대한항공 지분 11.7%를 보유한 2대주주 국민연금이 진통 끝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놓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며 소액주주의 표심에 조양호 회장의 연임 운명이 결정지어질 전망이다.
이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오후 회의를 열어 ‘대한항공 조양호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조양호 회장이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그의 부인과 딸 등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 일탈이 국민연금 반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여론도 지난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부터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씨의 폭언 논란 등으로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동안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 연임을 찬반하는 양측의 신경전과 더불어 표대결을 의식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전개온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2대주주인 국민연금마저 그의 연임을 반대함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지배력도 크게 약화할 수 있다.
이제 공은 하루 남겨둔 27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로 넘어갔다. 대한항공 측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