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에서 왕이 돼 보고, 낙화암에서 씁쓸한 역사를...
부여를 찾은 날 2일차. 같은방을 쓰게된 여행지기와 간밤에 통음을 하고 왕세자가 산책길로 이용했다는 부소산 부소산성길을 오른다.
부옇게 안개가 깔린 산성의 완만한 숲길은 정적마저 감돈다. 정적을 깨우려는듯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만이 얄궂게도 두통기를 자극한다. 이런 우라질 새~~
부소산성은 포곡식(산능성관 골짜기의 자연지형을 따라 쌓은 모습)이 혼합된 백제의 독특한 복합식 산성의 형태를 띄고 있다. 산성이라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얕은 산능선 같다는 느낌...돌과 흙으로만 이뤄진 토성으로 아스팔트길에 지친 발바닥이 이곳에선 제법 호사를 누린다.
헌데 옛 백제의 왕자는 온데간데 없고, 처자 둘이 산중한담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겨운 토성길. 이땅의 어디에서나 쉬 볼수 있는 소나무 군락이 아침의 운치를 더해준다.
신선의 모습을 한 파워블로거. 부소산의 정기를 받았을까!! 발걸음도 사뿐사뿐 부소산 이곳저곳을 조용히 염탐(?)한다...
앗 고개 고개~~~ㅠㅠ 고개 조심해요...
짓궂은 여행자에게 놀림깨나 당했을 법한 암컷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음기수. 한 블로거가 음산한 웃음으로 날 힐끗 쳐다본다... 아서요...여긴 백제의 옛 왕세자가 머리를 맑게하기 위해 걸었다는 로열로드 랍니다.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3천궁녀가 나당연합군에게 유린 될 것을 두려워해 백마강에 투신했다는 낙화암.
3천궁녀가 줄줄이 떨어지기엔 장소도 비좁고 족히 한나절은 더 걸렸겠다. 일종의 허구다. 일제의 식민사관으로 오염된 우리의 참역사를 생각해보게 하는 씁쓸한 곳...
이래저래 역사를 뒤돌아보게 하는 역사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백마강 고요한 달 밤에~~~"로 시작되는 전통가요가 끊임없이 확성기를 타고 흘러나온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백마강 낙화암이에유~~~!!
낙화암 아래 멀리 백마강 물줄기가 유유히 흐른다. 금강이다. 백제 사람들은 이 강을 사비강, 백강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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