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대가 이병훈 감독의 화제작 '서동요' 세트장
드라마 왕국답게 우리나라 전국 곳곳엔 드라마 세트장을 이용한 관광지가 제법 많다.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에도 사극의 무대가 됐던 테마파크 한 곳이 있다.
SBS 창사 15주년 드라였던 백제 역사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장이 바로 그곳. 이미 대장금, 상도, 허준 등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이 야심차게 연출했다는 화제작이다. 조현재, 이보영 주연.
가화리 가화저수지 주변 1만여평의 대지에 조성된 오픈세트장은 때마침 가을이 찾아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초가지붕과 어우러져 서정미를 연출했다. 귀족집에서 망루, 평민 활약무대인 저잣거리, 정자, 정자, 왕궁처소와 서고, 태학사 등 옛 백제의 생활상을 축소판으로 재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못해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고풍스런 세트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 국경을 초월한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눈 앞에서 펼쳐질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 백제로의 여행은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서동요 테마파크의 전경...억새풀이 초가지붕과 잘 어우러진다...
망루에 올라 저잣거리 이곳저곳을 굽어보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원작의 무대가 된 멀리 강원도 봉평까지 갈 필요 없네...이곳에 가면 하얀달빛 아래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가 나귀를 끌며 소금밭 같은 메밀꽃밭을 가로지르는 소설속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이곳에서는 고향의 느낌 나는 소박한 풍경 앞에 가벼운 허기 정도는 까맣게 잊는다...그저 이렇게 걷기만 해도 한폭의 그림이다.
누구라도 드라마속 주인공이고 배우다. 의상은 각자 알아서 자유모드....ㅎㅎ
설명이 필요없는 한폭의 풍경........가화저수지 수면에 비친 산봉우리들이 석양과 함께 조용히 강속으로 자맥질한다...미처 코스모스마저 손쓸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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