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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도중 박자 놓친 가수 정경화의 굴욕

노래는 추억을 싣고~♫

by 펜아우라 2009. 3.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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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 놓치고도 너무 인간적인 '디바 정경화'



오늘은 재미난 동영상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얼마전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인디밴드를 알고부터 여기저기 가수들의 라이브 동영상을 찾아 듣고 있다.포털에는 이른바 노래 잘한다는 국내가수들의 동영상들이 몇 개씩은 올려져 있어 어렵지 않게 클릭해 볼 수가 있다. 


주로 공중파방송의 음악전문프로그램에 전파를 탄 내용들을 캡쳐한 것들인데 영상과 음향 수준을 그런대로 담보하고 있어 보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KBS <이하나의 페퍼민트>나 SBS <김정은의 초콜릿> EBS <스페이스 공감>, 지역방송인 광주 MBC의 <문화콘서트 난장>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가만히 앉아 해드폰을 끼고 들으면 가수의 가창력도 가늠해보고, 라이브의 묘미도 얻을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웹서핑 중 가수 정경화가 라이브 도중 굴욕적인 실수를 범하는 동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뜻밖의 횡재라고나 할까?!ㅋㅋ etn이라는 연예전문 캐이블 채널이 제작한 가요프로그램에 정경화가 그의 대표 히트곡 '나에게로의 초대'를 라이브로 부르는 장면(위 동영상)에서다.(작년말 제작된 걸로 추정됨)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보다보면 알겠지만 정경화는 노래를 부르는 중 무려 세 번이나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다. 처음 전개부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더니 이내 절정부로 치닫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시간속에 널 어둠속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다. 스타카토라고 하나 연신 "시. 간. 속. 에. 널~~"을 거치게 토해내더니 다음 곧바로 이어져야 할 "어둠속에 빛처럼 my love"를 잇지 못하고 맥 없이 잠시 노래를 멈춘다. 앗차 불의의 방송사고다. 흔히 말하는 박자를 놓친 것이다. "이럴수가~!" 여자 가수 중 라이브의 귀재라는 정경화가 어찌 이런 실수를...망연자실...!! 

본인도 이 대목에서 어이가 없었던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다음 가사를 이어간다. 그런데 이게 또 웬 일인가!! 2절 같은 부분에서 똑같은 실수를 한번 더 범하고 이번에도 재차 썩소를 짓는다. 그러나 두번으론 아쉬웠을까. 세 번째 "my love" 부분에서 또 한번 그녀의 완벽한 '박자놓치기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이건 뭐 완벽한 팬서비스나 다름이 없다. 여지껏 볼 수 없었던 완벽한 라이브의 굴욕...이날 방송분은 생방송이었던지 재녹음이나 편집의 흔적을 볼 수 없었다. 


'나에게로의 초대'는 1996년에 발표된 정경화 2집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웬만한 노래실력을 갖춘 가수가 아니고서는 쉽게 불러낼 수 없는 노래다. 한 편의 잘 짜여진 대하드라마와 같은 노래랄까. 특히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도입부와 폭풍처럼 치닫는 다이내믹한 절정부가 인상적인 노래다. 그만큼 풍부한 보컬의 성량을 필요로 한다. 이런 노래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듣기엔 굉장히 멋있는 노래지만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난공불락의 노래다. 정경화 본인인들 늘 한결같이 똑같은 음색과 성량으로 불러내기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정경화가 누군가! 도원경 한영애 마야 소찬휘 등과 더불어 국내 몇 안되는 대표적인 여성 락커로 팬들로부터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뮤지션이 아닌가. 이은미와 더불어 80~90년대 가요계의 획을 그은 국내 최고 블루스 그룹 신촌블루스 보컬 출신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자신의 대표곡을 세 차례나 연속 실수한 것은 적잖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ㅠㅠ)


실력이라면 소문이 날데로 나 완벽해야 할 가수가 보인 어쩌구니 없는 실수에 '빵' 하고 웃음이 터졌다.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어이없음에서 비롯한 웃음이었다. 그런데 곧 연민의 정이 솟더니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다. 사실 귀엽기까지 했다. 실수 하고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치는 모습도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무료했던 일상에 뜻 밖의 즐거움까지 제공한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맛 보는 백만불짜리 웃음이랄까. 


아마 이날 정경화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거나, 첫 번째 실수 이후 긴장한 나머지 노래 내내 머릿속에서 실수 부분을 의식한 듯 하다. 지나친 의식이 안타깝게도 이후 두번의 실수를 초래한 것이다. 아마 본인도 이날의 실수를 두고두고 기억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노래 <나에게로의 초대>는 그가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고 다른 이의 목소리로는 제 맛이 나지 않는 정경화만의 노래다. 정경화가 부를 때 비로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그만의 명품노래인 것이다. 이날 정경화의 굴욕이 큰 의미 없이 유쾌한 이유다. 그는 현재 4집 '화답'을 내놓고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우리 가요계의 영원한 디바이자 보배 정경화 화이팅!! 불후의 명곡 <나에게로의 초대>를 다시 한번 감상해 보자~~~^^




나에게로의 초대-정경화

 

 

환상속에 있어 다가설 수 없는 
나에게 너를 보여줘 
조금만 다가서도 멀어지는 
나의 사랑 나의 꿈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속에 널 

어둠속의 빛처럼 My love 다가설 수 없는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사랑하는 너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어둠속의 빛처럼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속에 널 

어둠속의 빛처럼 My love 다가설 수 없는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너를 기다리는 나의 아름다웠던 
시간속에 널 그리워 My love 
사랑하고 싶은 너를 내게 보여줘 

어둠속의 한줄기 빛처럼 느껴 My love 
사랑하는 너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슬픈 나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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