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 '쿵쿵~'하며 강렬히 내리치는 피아노 건반소리에 맞춰
중간중간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하모니카와 드럼 소리에 잠잠하던 심장은 고동치고 만다.
뒤이어 들려오는 부우웅 하는 자동차 페달 밟는 소리, 기차건널목 종소리, 사람들의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소리만으로도 부산한 부두의 모습이 눈 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인 리오스카가 연주하고 부른 '샌프란시코 베이'다.
이노래는 2000년대 중반 우연찮게 인터넷을 서핑하다 내 마음속에 들어왔던 노래다.
단박에 필이 꽂혀 그 후 몇달여를 이 노래만 들었다.
가끔 기분 따라, 날씨 따라 검색어를 쳐가며 노래를 찾아 들을 때도
이 노래는 '내 마음의 노래'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노래가 되었다.
어느해 여름 뜨겁던 동해에서 이름 모를 낯선 작은카페에 들러
장발의 카페 주인에게 이 노래를 신청해 듣기도 했다.
지구 반대편 한번도 가보지도 않았던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동해안의 작은 포구는
나를 통해 그렇게 매칭이 되기도 했다. 단지 같은 '바다'라는 이유로...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묘한 객창감 같은걸 솟구치게 한다.
금새 어디론가 보따리 싸고 떠나야만 할 것같은 충동이 일게 한다.
또 일상에 지쳐 무료해지는 오후나 오늘 같이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알수 없는 에너지를 받는다.
내 자신이 싫어질 때, 사람에게 질릴 때도...
마치 삶에 지치고 힘들때 부산한 항구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새 활력을 얻는 기분이랄까...
비릿한 항구에서 또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이 노래는 준다...
그러고보니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외딴 항포구나 섬으로...
그곳에서 이노래 샌프란시크 베이를 뮤직플레이어에 담아가 몇번이고
반복해 듣다 지칠 때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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