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하면 떠오르는 여러 연관어들이 있다. 그가운데 대표적인 연관어로
손꼽을만한 곳이 있다. 바로 남해 남면의 '가천다랭이마을' 이다.
남해섬의 한쪽, 비스듬한 경사면에 터 잡은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뭍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뒤부터다. 최근에는 KBS 무한도전 1박2일 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을 맨 위에서부터 아래 바다로 이어지는 곳까지 층층이 삶의 터전으로 일궈놓은
이마을 사람들의 꿈과 재산이었을 다랭이 논과 밭들...
그것들이 지금은 관광객의 여행심과 낭만을 자극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어주고 있다.
신혼여행 국내판으로 이곳을 다녀왔다.
과연 소문답게 직접 밝아본 다랭이마을은 어떤 태곳적 원형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처녀의 땅 같은 곳이었다.
층층마다 곡선의 경계를 이루며 형성된 다랭이논은 그 땅을 개간할 당시
이 마을 조상들이 흘렸을 땀과 질박한 노력들을 뒤로한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숭고한 예술이자 위대한 자연유산이었다.
마을 위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아래쪽으로 천천히 발길을 움직여 마을의 속살을 하나하나
훔쳐봤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듯 주요 길목마다 현란한 이정표들이
이방인의 발길을 친절히 안내해준다.
이땅의 대표적인 토템신앙의 증표라 할 수 있는 암수바위가 우람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많은 아낙들의 애간장을 녹였을 다산과 득남에 대한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이
서려있는듯 하다. 옆에는 암수바위 각각의 조형물이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다.
6월 초순 땅을 갈아엎은 밭 여기저기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파종 직전의 흔적이 역동감마저 준다. 물줄기를 끌어 대기가 어려워서일까...
이곳에는 논보다는 밭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저 마을 아래 검푸른 바다와 다랭이 밭의 황토흙이
선명하게 조응하며 인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가천 다랭이마을에서는 오는 11일(토)부터 양일간 '제5회 가천다랭이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바다의 이렇듯 맑고 깊다.
마치 이곳 마을의 역사를 대변하듯 그곳의 물줄기는 깊고 푸르렀다.
기꺼이 관광객을 위한 사진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남해의 푸른 바다는 웅장하지만 조용하고 신비로웠다.
이곳에서 마주한 청보리의 푸르름이 잠시 고단한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얼마 안돼 있을 막바지 결실을 향해 누렇게 열매를 갈무리하며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
위대한 자연의 신비에 조용히 오마주를 표하며...기념사진 한장~!!
이곳은 조용히 걸어 속살을 감상하면 그만이지, 행여 자동차를 끌고 마을을 들여다보는 도발을 범하지 마시기를...
설령 차를 끌고 들어가 편안함을 누려보려해도 소용없는 짓이다.
마을의 골목골목이 워낙 좁고 경사가 험해 들어간들 다시 빠져나오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연히 마을사람들의 민폐만 끼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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