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기간 내내 장마로 이렇다할 여행 한번 못간 것이 못내 아쉬워
무작정 차 트렁크 안에 텐트를 싣고 서해 쪽으로 달렸다. 서해안 태안의 꾸지나무골해수욕장으로 방향을 잡고 내달리다
잠시 숨을 돌릴 겸 들른 곳이 바로 이곳 태안 마애삼존불이 있는 태안읍 백화산 자락의 태을암이다.
고백제의 마애삼존불이 부조 형태로 암자 뒤편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의 서산마애 삼존불과는 불과 33km 위치에 있다.
여기서 '마애'란 '바위에 새긴'을 의미하고, '삼존불'이란 불상이 한자리에 세개가 나란히 있다는 것.
법신, 보신, 화신의 세 부처를 의미한다고. 각각의 불상은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곳 태안 마애삼존불상 역시 서산 마애삼존불상과 같이 백제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유명하다.
국보 307호로 지정 돼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발 284m 산 정상 바로 아래 암자가 있다.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많은 불자들이 법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멀리 서해바다서 밀려들었을 해무가 짙게 깔려 신령스러운 분위기마저 연출했다.
이곳까지 아스팔트 도로가 깔려 있어 차량으로 손쉽게 올랐지만, 이곳을 등산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았다. 물론 그들은 땀흘리며 걸었을 것이고, 정상에서 각자 가져온 도시락들을
요란스럽게도 해치우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차를 끌고 여기까지 오면 등산이 아니지' 한다.
산행이랍시고 올라와 사찰 앞에서 시끄럽게 가져온 밥과 소주를 꺼내 먹는 그들의 모습도 썩 아름다워보이지는 않았다.
오십보백보...
마애삼존불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 바위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태을동천'이라고.
19세기 후반 김규황과 그 후손들이 쓴 글씨로 전해진다.
이 절의 주인이자 절의 존재를 가능케 했을 삼존불상의 모습이다.
커다란 암벽에 하나하나 불상을 새겨넣었을 석공의 땀과 혼이 느껴진다.
오래전 역사유적을 접할 때면 풍우에도 억겁의 세월을 견뎌낸 세월의 무게감과 함께
천년의 세월을 마주 대하고 있다는 경외감에 숙연해지곤 한다.
서산 마애불상에 비해 이곳저곳 훼손 된 곳이 많아 지금처럼 제당안에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아마도 다산을 비는 수많은 여인들의 손길에 부득불 불상이 꽤나 시달렸던 모양이다.
먼 옛날 사람들은 인간이 다하지 못한 초월적 힘을 종교적 영적대상이나 신으로부터
대신하려 했던 경향이 더 컸던 것 같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지만...
태안 삼존불상 앞에는 제단이 하나 차려져 있고, 그곳에 떡과 과일이 있었다.
절에서 준비한 건지 누군가 열심히 합장하고 기도한 흔적이다.
▷태안 마애삼존불?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백화산 기슭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로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이다. 중국의 석굴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았기 때문에 중국 문화와의 교류 흔적 내지는 중국 석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예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또 돌기둥에 새긴 ▷충청남도 예산의 사방불(四方佛)을 제외하고는 돌에 새긴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란 점에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외형적으로도 가운데에 보살입상을 세우고 좌우로 커다란 불상을 조각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형식은 현재까지 발견된 세계 유일의 예로 강건하면서도 세련된 백제 불상양식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함께 불상의 가치를 높여준다. 왼편의 불상은 민머리 위에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표현되었고,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무겁게 처리되었는데, 배에 있는 띠모양의 매듭, U자형의 짧은 옷주름, 측면의 지그재그형 옷주름이 특징적이다. 오른쪽의 불상은 다른 것보다 손상이 별로 없으며 표현 방법은 기본적으로 왼편의 불상과 동일하다. 손모양에 있어 손가락 끝을 구부린 모습은 백제시대 불상양식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운데 보살상은 양쪽의 큰 불상 사이에 있어서 더 작고 빈약해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다리에 X자형으로 교차된 옷자락을 표현하고 있는 점인데 이는 부여 군수리 보살상과 비슷한 표현 방법이다. 불상이 서 있는 대좌는 연꽃이 엎어진 모양으로 날카롭게 표현되고 있어 서산 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과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독특한 불상의 배치와 아울러 상투 모양의 머리, 강건한 얼굴, 당당한 신체와 무겁게 처리된 옷자락 등에서 6세기 후반의 백제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내용출처-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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