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스키야…알아두면 돈되는 스키장 이용법
시티라이프 | 입력 2009.11.10 10:17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강원
스키·보드 시즌이 활짝 열렸다. 용평 휘닉스파크 현대성우 하이원 등 강원권 스키 빅4가 지난 3일 무더기로 문을 열면서 예년보다 무려 2주나 일찍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스키장 지존 용평 '물럿거라'
스키장 지존은 '속도'도 지존이다. 올해도 역시 지존답게 지난 3일 오전 10시 최초 개장을 감행(?)했다. 올해로 30대 중반(35주년)에 들어서는 용평은 중후하고 무게있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숫자 마케팅. 우선 내년 2월까지 매달 350명을 추첨해 푸짐한 경품을 쏜다. △스키·보드용품 △시즌권 △숙박권 △아이팟 △
닌텐도△고글 △모자 등 없는 게 없다. 리프트권 구입시 응모권을 드리며 다양한 35주년 관련 숫자마케팅이 펼쳐진다.
모바일에 핸드폰 뒷번호에 35가 겹쳐 있는 스키·보드족들은 일단 용평은 들러야 한다. 3만5000원 상당의 리프트권을 공짜로 주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대회 사상 최고인 1억원 상금이 내걸린 스키 대회도 열린다.
공연 이벤트가 빠질 수 없을 터. 35주년 기념으로 인기가수를 대거 초청한 특별 공연이 연말까지 릴레이로 펼쳐진다.
하프 파이프(파이프 반쪽을 자른 듯한 모양의 기물)도 용평에서는 수준이 다르다. 국제 규격일 뿐만 아니라 국내 스키장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까지 설치돼 있어 보드족들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레드 슬로프에는 설치된 모글 스키 코너도 백미. 스키가 서툴다면 멍투성이가 돼 굴러나올 테지만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면 유유히 설원의 굴곡을 맛볼 수 있다.
부대 시설도 지존급이다. 5000평 규모의 워터파크 '피크 아일랜드'는 스키가 끝난 뒤 온천수에서 몸을 풀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아이들에겐 겨울 속 여름을 만날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도 흥미 만점이다.
노선 버스를 늘렸으니 꼭 미리 문의해 코스를 알아두자. 수도권 스키어 급증으로 일산, 분당, 산본, 평촌 지역까지 노선버스를 확대 운행하고 있다. 교통 패키지를 이용하면 버스와 리프트를 동시에 할인 받을 수 있다. (www.yongpyong.co.kr. 1588-0009)
휘닉스파크 "11월말까지 40% 할인이요" 휘팍. 이 용어가 낯설다면 스키 공부 다시해야 한다. 강원 평창 지역을 주름잡는 스키장 휘닉스파크의 줄임말이다. 용평 시대를 종식시키고 휘팍 시대를 열겠다며 호시탐탐 지존 자리를 노리는 복병이다.
올해 역시 화끈하게 문을 열었다. 펭귄 슬로프(665m)부터 문을 연 휘팍은 2개면 슬로프 오픈 전까지 특가. 리프트는 1만5000원 렌탈은 1만원이다. 여기에 11월말까지는 최대 40%까지 리프트 요금을 낮춰준다.
국내 최초로 개장 때부터 백야스키(24시~새벽 4시30분)를 운영하는 것도 파격적인 변화다. 다음달 10일까지는 주말 11일부터는 매일 백야스키를 탈 수 있다.
12월 중순이나 되야 운영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배려다. 올빼미 스키·보드족이라면 무조건 휘팍으로 방향을 잡는 게 현명하다.
셔틀버스 노선을 대폭 개선한 것도 눈에 띈다. 노원 환승센터를 설립해 강북지역 별도 노선 운영을 한다. 인천, 죽전, 이수, 노원, 잠실 5곳의 환승센터를 운영 노선확대와 이동시간을 단축해 접근성도 강화했다.
스키 보드 교육 프로그램도 매머드 급이다. 명문 스키학교인 마스터스 스키클럽과 인터스키학교가 새로 오픈한다.
마스터즈 스키클럽은 고품격 프리미엄 강습을 지향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곳. 650m 길이의 마스터즈 회원만을 위한 최고 설질의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국가 대표급 강사진들의 철저한 1대1 맞춤 강습과 자세 교정을 위한 동영상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시즌 요금은 개인 550만원(강사 1명), 훼미리 2명 880만원(강사 2명), 훼미리 4명 1650만원(강사 4명). △비디오클리닉 전신마사지, 장비튜닝 △리프트 전용탑승(
곤돌라 2기운영) △고급장비 대여 △스키 장비수리 등 혜택도 덤이다.
인터스키 스키학교에서는 작년 기술선수권 1위 김형기 데몬(데몬스트레이터)과 올해 기술선수권 1위 김정훈 데몬 등 최고 수준의 강사들이 배치된다. 20일 강습은 220만원, 10일 강습은 132만원이다. (www.pp.co.kr. 1588-2828)
현대성우 "확 달라졌어요" 현대성우는 강하다. 소리 없이 강하다. 특히 보드족들 사이에는 이제 메카로 통할 정도.
성우는 올해 역시 보드에 올인한다. 브라보(B1)에 있던 펀파크가 델타(D+)로 이동하면서 델타 리프트 및 패밀리 리프트, 보드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 기존 펀파크가 있던 B1 슬로프에는 세계선수권을 개최할 때 조성했던 보드 크로스 코스를 'X파크'라는 리뉴얼 한 것도 눈에 띈다. 모험을 좋아하는 보더들 용이다.
중급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 파크도 새로 선을 보인다. 슈퍼 파이프 상단의 평지에는 초보들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파크가 신설된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스노우 어드벤처에서는 소원 나무에 소원 쪽지를 매다는 '소원을 말해봐' '얼음 볼링 대회' 등 행사가 줄줄이 열린다.
신설된 'X파크'에서는 'X-Park 보드크로스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기물을 확충한 '펀파크'에서도 'Extreme 펀파크 챔피언십'이 이어진다.
눈 밖에서도 마케팅 파티가 펼쳐진다. 11월14일에는 강남역 부근의 클럽 'MASS'에서 시즌권 구매자를 위한 클럽파티가 열린다. 동반 1인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맥주 2병이 제공된다. 댄스 경연대회와 리프트권 객실 할인권 등 경품도 푸짐하다.(www.hdsungwoo.co.kr.(033)340-3000)
영남권 지존 무주가 간다 무주는 스키장 치고 단단히 특혜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영남권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점 시장을 갖고 있어서다.
개장 예정일은 20일께. 특히 동장군이 일찍 들이닥치면서 제설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무주는 또 한번 확 바뀐다. 지난 시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겨룬 4면의 슬로프(
모차르트·알레그로·카덴자·왈츠)가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이것만 해도 가슴 벅찰텐데 매일 2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총 상금 1억원 짜리 '배틀 6.1 무주제왕전'도 열린다.
백미는 6.1km의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실크로드 코스. 이름 그대로 쉬지 않고 긴 질주를 즐길 수 있는 슬로프다.
덕유산 설천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아찔함. 여기에 구름 사이를 뚫는 매력까지 더해진 이 곳의 오픈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백야 스키를 바로 진행하는 것도 변화 중의 변화다. 오픈과 동시에 바로 야간 라이딩을 운영한다. 늘 공급이 달려 말썽이었던 라커 룸도 대폭 보강된다. 새로 들어선 시즌 라커 350대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신규 일일 스키와 스키캠프로 인해 다소 복잡했던 설천하우스에는 텐트 돔을 설치돼 전용 창구를 통해 드나들 수 있다.
무주만의 특색있는 이벤트도 이어진다. 횃불 라이딩 장비 포메이션쇼와 함께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는 설원 '사랑의 프러포즈'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진행된다. (www.mujuresort.com. (063)322-9000)
Tip 시즌권 지금 사야 혜택 많다
한 시즌 리프트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 구입은 필수.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오히려 구입 적기다.
현대성우리조트는 홈페이지(www.hdsungwoo.co.kr)에서 막판 시즌권을 팔고 있다. 혜택도 많다. 구입 고객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셔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스키(보드) 중급 강습 무료 △객실 요금 할인 혜택 △수영장(사우나) △리프트·렌탈 △식음업장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클럽파티(2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싱글권은 42만원으로 연속 구매고객은 최대 6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여성고객이라면 당연히 성우 시즌권을 권할 만 하다. 2만원을 추가 할인이 된다. 외환, 비씨, 현대, 국민, 신한, 삼성, 롯데카드 등 3~5개월 무이자 할부도 된다.
휘팍이 판매하는 버스 시즌권도 특이하다. 새로 선보이는 이번 버스 시즌권은 모바일 바코드로 티켓이 전송되며 2가지 타입이 있다. 3만원권은 휘닉스파크 리프트권을 매회 구매할 경우 버스가 무료. 10만원권은 리프트권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버스를 매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 못 사면 오히려 웃돈을 주고 사야 하는 놀라운(?) 시즌권도 있다.
2년째를 맞는
곤지암 스키장의 시즌권이 그 주인공.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슬로프 정원제를 도입해 절대 밀리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오픈 1주년을 맞이하는 서브원 곤지암 리조트의 올 시즌 스키 시즌권은 3000매 한정판매. 일반권 55만원, 장비보관까지 할 수 있는 콤보권 60만원씩이다. 다른 스키장 보다 1.5배 정도 비싼 수준이지만 인터넷 장터에서는 70만원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셔틀버스 무료 혜택도 덤이다.
[신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