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인팩트=이완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정국의 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당장 이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강경대응을 예고해 드루킹 댓글의혹 정국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정상화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이번 김성태 폭행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백주대낮에 단식 중인 제1야당 원내대표를 테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확정적인 말은 못하지만 정권 보위 세력이 이제는 제1야당 원내대표도 백주대낮에 이런 테러를 한다”면서 “다른 사람도 까불지 말고 조용히 하라는 뜻이라고 본다”고 했다.
폭행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김 원내대표도 이날 목에 깁스를 한 상태로 의총에 참석해 ”드루킹 댓글조작의 특검이 수용되는 그날까지 테러가 아니라 내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분노하고 싸우겠다“며 단식 농성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의원들이 10명 씩 조를 나눠 24시간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이번 사건을 현 정권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현 정권대 대 제1야당간 또는 보수 대 진보간 이념 대립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끌어낸 ‘판문점 선언’이라는 세기적인 성과가 희색되는 위기 국면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특검 수용을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오며 강경투쟁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한국당이 국회정상화 협상을 김 원내대표 사건과 연계할 경우 정국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꼬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투쟁 도중 악수를 하자며 접근해 온 31살 김 모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의회민주주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국회에서 백주 대낮에 벌어진 일로 이유를 불문하고 있을수 없는 일로 여론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게 얼굴을 폭행당하는 모습은 종합편성채널인 MBN에 의해 영상이 공개돼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이 공개 됐다.
영상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화장실을 가려고 계단을 오르던 중 팔에 깁스를 한 한 남성이 김성태 원내대표 쪽으로 다가오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화면속 30대 남성은 고개를 ‘꾸벅’ 숙이는 듯 하더니 갑자기 팔을 김성태 원내대표 쪽으로 휘둘러 김 원내대표의 왼쪽 턱을 가격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충격으로 계단에 덥썩 주저앉는 모습이 이어졌다.이날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3일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일제히 김성태 원내대표를 병문안해 위로하고 국회 정상화를 모색했으나, 당초 8일 오후로 맞췄던 국회 정상화 시한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