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일터를 서울시민의 숲이 가까운 양재천으로 옮긴 후 점심 먹고 천변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봄이 잡힐듯 가까이 왔는가 싶더니 어제 오늘은 다시 겨울로 회귀라도 하려는 듯 꽃샘추위가 제법 매섭다.
고뿔이라도 걸릴까 두려워 세탁소에 맡길까 했던 겨울 모직코트를 이틀재 입고 나왔다. 다행이 오늘은 바람이 조금 잔잔하고 봄의 기운을 찾는가 싶다.
양재천엔 꽃샘추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벚꽃에 개나리꽃이 앞다퉈 피기 시작했다. 축 늘어진 수양버들도 제법 운치가 있다.
천변 꽃무리 너머 저 멀리 강남 부의 상징이랄 수 있는 타워팰리스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꽃대궐의 향연에 취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점심식사를 마친 근처 직장인들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아래서 망중한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봄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마주하는 벚꽃은 봐도봐도 그 화려함이 싫지 않다. 화려함의 속성이 보통은 질리기 십상인데 벚꽃이란 놈은 그런 일반의 통념을 과감히
깨트린다. 그래서 때론 얄밉지만 불꽃처럼 왔다가 며칠간 절정의 자태를 선사한 후 생명을 다하는 벚꽃은 그래서 평생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청초한 숱처녀 같다...
물오른 수양버들도 늘보원숭이의 팔처럼 한껏 줄기를 늘어뜨리고 있다. 시민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양재천의 풍경은 마냥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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