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기 시흥] 오이도 3년만에 가봤더니...

나들이 갈까? 여행갈까?

by 펜아우라 2009. 4. 23. 14:00

본문

오이도 여행 하나-찾은날 2009년 4월19일 일요일 오전


육지가 되어버린 섬 오이도를 아실런지! 서울에서 바다가 그리워질 때 가장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오이도다. 확 트인 시원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를 낀 포구인지라 육지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을 가벼운 설레임으로 이끄는 곳이다. 크게 볼거리는 없어도 아기자기한 포구에서 불어오는 갯바람과 그곳 난전에서 해산물을 흥정하고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3년 전 이맘때쯤 찾았던 오이도로 다시 한번 발길을 옮겼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오이도의 명물인 빨간등대가 내부 공사중인 관계로 전망대에 올라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곳을 생활전선으로 삼고있는 현지민들과 일상을 벗고 휴식 차 찾은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도 여전했다. 지하철로 찾았던 3년 전 오이도와 승용차로 찾았던 올봄 오이도를 동시에 올려본다. 비교해서 보시길...산천(오이도)는 의구하되 인걸(필자)는 세월만큼 늙어 있었다.



멀리 보이는 빨간등대를 중심으로 바다로 삐쳐나온 T자형의 작은포구 선착장에는 좌판상인이 즉석생선회를 떠 팔고있다.

정박중인 소형어선들이 밀물 때 바다에 나가 싱싱한 생선들을 실어나른다. 갈매기떼도 이곳 오이도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중 하나다. 

멀리 등대 뒤 현대식 상가건물에는 조개구이집이 즐비하고, 노래방과 수산시장도 있다.  



멀리 인천 송도 신도시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거대 마천루들이 자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해안가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군사시설물인 철조망이 아직도 철거되지 않은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이 땅이 분단의 땅임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들이객들은 철조망 아래 둘러앉아 포구에서 떠온 싱싱한 활어회와 도시락으로 휴일의 여유를 만끽한다.



오이도의 명물 빨간등대는 내부수리중이어서 전망대에 오를 수 없었고, 선명했던 색도 해풍에 바래

초라한 몰골로 오랜만에 찾은 나그네를 맞이하고 있었다. 



3년 전엔 볼 수 없었던 호박엿 아줌마도 보인다. 생활을 위해 거리에 뛰어든 아마추어 광대의 얼굴엔 알 수 없는 수심이 스쳐지나간다.

한 소쿠리에 만원이라는 '쏙'과 즉석에서 썰어내는 생선회도 심심치 않게 팔려나간다. 



바닷가 가까이 간이풀장도 마련돼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것 역시 3년 전엔 없었던 풍경으로 발 빠른 상술의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엄마와 아이들은 바닷고동을 잡으며 모처럼 맞은 휴일에 갯가체험으로 추억을 저장한다. 



오이도의 대표 먹거리는 조개구이다. 해안선을 따라 수십여 곳의 조개구이집이 대형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이다. 

크고작은 조개와 굴, 고구마까지 푸짐하게 구워주는 조개구이는 小자가 3만5천원. 무한리필이지만 조개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번 시켜먹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넉넉하게 나온다. 바지락칼국수는 조미료 맛이 강해 남겨야했다. 

어디나 불황의 골은 똑같은 것일까!? 길거리까지 나와 호객행위에 나선 조개집 주인장들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조개구이집이 너무 많다. 틈새시장을 노린 특화된 음식으로 업종변경을 한다면 호객하지 않아도 될텐데...상인들이 알까??!


어쩌면 올봄 마지막이었을 벚꽃과의 이별을 오이도에서 고했다...안녕 벚꽃 내년에 다시보자~!^-^



오이도 여행 둘---찾은날 2007년 4월 중순

주말나들이- 도심탈출 오이도 여행 http://cafe.daum.net/awakenman/NCd/10 

 희망 찾아 떠나는 서해 포구여행

"전철 4호선 끝엔 오이도가 있다! "


<지하철 4호선 종착역 오이도역>


삶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러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부랴부랴 인터넷이며 신문의 주말판 여행면을 뒤져보지만 선뜻 내키는 곳이 없다. 넘쳐나는 여행정보는 오히려 혼란만 부추긴다. 불쑥 찾아든 방랑기를 잠재울 수 있는 곳. 멀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반나절이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이럴 때 오이도는 썩 괜찮은 대안으로 다가온다.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오이도는 지하철 4호선 종착역에 자리한 작은 포구다. 사당역을 출발역으로 삼는다면 정확히 59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그곳에서 30-2번 버스로 갈아 타 15분 후면 노을이 아름다운 오이도 포구와 마주한다. 오이도로 향하는 길, 지나치는 간이역들은 완행열차를 탄 듯한 여행의 묘미를 준다.


까마귀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섬 오이도(烏耳島).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시화공단의 개발로 밀려난 원주민들을 위해 매립한 갯벌이 상권을 이루고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요즘은 인근 소래포구와 함께 입소문을 타 유명관광지가 돼 있다. 오이도에 도착하면 첫 번째로 눈길을 끄는 것이 오이도의 명물 빨간 전망대다. 등대를 닮은 노을전망대는 서해안 낙조를 내려다보기 쉽게 포구 중앙에 우뚝 서 있다.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구불구불 회전길이다. 꼭대기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면 바닷길 너머 송도신도시가 손에 잡힐 듯 지척에 펼쳐진다. 비릿한 바닷내음과 함께 갈매기라도 전망대 주변을 날면 울컥 객창감이 찾아든다. 내려갈 때가 됐다는 신호다. 그럴 때 포구의 활기찬 사람구경, 맛구경이 최고다.



<빨간 오이도 등대에 오른 커플의 모습이 다정하다.>

 

# 오이도, 소래포구와 더불어 유명세 톡톡

전망대 밑에는 작은 어시장이 형성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창 제철인 숭어며 주꾸미, 간재미, 낙지, 모시조개 등이 팔리기도 하고 회감으로 썰려 나온다. 한 켠에는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화로에 굴구이를 파는 아저씨의 손놀림이 바쁘다. 손님이 직접 소주를 사들고 가면 5천원에 푸짐하게 굴 한 바구니를 구워 내놓는다. 초고추장 외에 다른 안주 서비스도 없다. 막 개펄에서 잡아온 모시조개도 이곳에선 수북한 그릇에 담겨 만원에 팔린다. 어디 그 뿐이랴. 2만원 안팎이면 1키로를 살 수 있는 주꾸미, 만원에 네 마리 하는 숭어, 굴 한망에 5천원. 오이도 포구엔 아직도 인정과 풍성함이 재래시장의 그것처럼 넉넉하다.

 



<5천원이면 푸짐하게 굴을 구워내는 아저씨. 소주만 사가면 드럼통을 개조한 목탄난로에 오이도의 인심을 푸짐하게 선물한다.>


꼬옥 손을 잡고 다정한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은 이곳의 대표(?)풍경이다. 노을의 명소답게 출사 나온 디카족도 예외 없이 목격된다. 홀로 바람 쐬러 온 듯한 중년남성의 대낮 음주행각은 살짝 위태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누구도 불필요한 경계의 눈빛을 건네지 않는다. 모두 오이도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듯 했다. 그들 모두 석양 무렵이면 자연과 하나를 이루며 풍경의 하나로 녹아들뿐이었다. 그러다 조용히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여행의 여운을 안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그대로 오이도식 질서이자 공식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한참을 눈요기하다 출출해지면 포구 안쪽 음식점이 즐비한 상가로 발길을 옮긴다. 노량진시장만큼이나 큰 종합어시장엔 각종 싱싱한 활어들이 가득하다. 손님과의 흥정도 시끄럽게 오간다. 회 값이 부담스럽다면 5천원이면 먹고 남을 만큼 주는 새우튀김을 종합어시장 안쪽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다. 그것도 싫다면 오이도 식당 어디서나 파는 푸짐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도 좋다.



<상반된 듯 아름다운 오이도의 풍경. 이곳에 가면 사랑과 삶의 아련한 고독이 혼재해 있다.>


# 태고적 원형의 그림움이 있는 곳 ‘오이도’

가족과 함께라면 요즘 한창 유행인 갯벌체험도 생각해볼만 하다.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맞춰가면 갯벌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밀물과 썰물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자연스런 오이도 풍경을 보고 올 수 있다. 밀물 때면 고깃배들이 잡아온 생선들을 하역하는 모습이 제법 활기차다. 휑하니 갯벌만 드러내는 썰물 때는 조개 캐는 아낙들의 어촌풍경이 그림 같다. 어쩌면 물이 빠져 갯벌에 발이 묶인 어선들과 진흙개펄이 오이도와 더 가까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것들로부터 질박하지만 태곳적 원형의 그림움 같은 것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오이도는 천천히 여유를 갖고 돌아야 비로서 숨겨진 매력이 노출되는 곳이다. 꼭 한 가지! 오이도를 찾을 때 동해처럼 탁 트인 검푸른 바다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서해의 바닷물 색깔이 동해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오이도엔 서해안 특유의 애잔한 노을과 스산한 갯벌, 그곳에 터를 삼고 치열한 삶을 꾸리며 사는 사람들의 체취를 붙안으러 가야한다. 물론 그들을 향한 어쭙잖은 동정과 알량한 낭만의 시선도 그곳에선 사양이다. 진솔함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시선만을 갖고 가야 한다. 그래야 오이도여행의 참맛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올 수 있다.


오이도는 이미 어지간히 입소문을 탔음에도 실상 다녀온 사람은 많지 않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게 주말나들이로 오이도만한 곳이 없다. 무엇보다 복잡하게 자동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찾을 수 있어 좋다. 혼자 다녀와도 좋고, 연인 또는 온 가족이 찾아도 그만인 오이도. 그곳에서 반나절이면 잠시 지친 삶의 체증을 훌훌 털고 올 수 있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지하철 4호선 끝엔 소박한 오이도가 있다.  


                                                                                                                                                   글.사진 포구기행

 













                                                                                             문의:오이도 어촌계 031-498-56  

                                                                          시흥시공원관리팀 031-310-24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