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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경제별곡] 밥상풍경마저 바꾼 ‘계란 대란’

시대의 눈 정통미디어 '이슈인팩트'

by 펜아우라 2017. 1. 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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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의 경제별곡] 밥상풍경마저 바꾼 ‘계란 대란’

AI로 촉발된 ‘계란값 폭등’…설 전후 큰 고비 전망

이완재 기자  /  aura@ftoday.co.kr  /  2017.01.05  09:57:38


  

▲ AI파동에 금값으로 치솟은 계란이 밥상풍경마저 바꿔놓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투데이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닭보다 비싼 계란, 30개 한판에 8000원을 넘어 1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 고공비행. 설 연휴를 앞두고 계란 대란까지 예상된다. 최근 금값으로 치솟은 서민의 대표적인 반찬이자 먹거리 계란의 현 주소다.


4일 농림축산수산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수만 전국 308곳, 그동안 살처분된 가금류는 3033만 마리로 집계됐다. 심지어 나라 밖에서 관세 없이 계란을 수입해온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반면 1년 전 5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5036원으로 11.6% 하락해 계란값에 턱 없이 못 미친다. 지금은 계란보다 싼 닭고기 시대에 살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요 불균형과 그로인한 계란값 폭등이 서민들의 밥상풍경마저 바꿨다. 이러다가 이번 설날엔 계란을 이용해야 부칠 수 있는 각종 전이나 동그랑땡마저 제삿상에 못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부들 사이에 요새 계란 프라이 하나 맘 놓고 못해 먹는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그뿐인가. 계란을 주 재료로 쓰는 빵집이나 분식집, 요식업체 다수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자가 종종 아침밥을 해결하기 위해 드나드는 한 단골 북어해장국집에 계란이 사라진지 벌써 2주째다. 콩나물북어해장국으로 입소문이 난 그곳 주인은 계란값이 폭등하기 시작하자 기존 제공하던 계란 프라이 서비스를 멈췄다. 대신 계란고명을 살짝 국밥 위에 올리는 걸로 아쉬움을 대신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계업계나 육가공업계에 종사하는 농민들도 울상이다. 그야말로 계란 한 개로 울고 웃는 총체적 난국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밥상의 보물, 계란의 존재가치가 더 없이 커 보이는 요즘이다. 정부 관련 부처나 생산자, 소비자 모두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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