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정규재 tv 갈무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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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탄핵심판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외부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한국경제 논설위원인 정규재씨가 운영하는 개인 팟캐스트 tv인 정규재 tv에 모습을 드러내 탄핵 위기에 몰린 자신의 방어하고 해명하는데 1시간을 할애했다.
25일 이뤄진 박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는 설 이전 보수층 결심을 노린 의도로 풀이되지만, 여권 마저 지나친 자기방어적 내용으로 일관한 인터뷰 내용에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사고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 해당 방송에 출연한 박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를 통해 최근 특검과 헌법재판소의 강한 압박을 의식한 듯 작정하고 자기 방어에 충실한 답변들을 내놨다.
다음은 박 대통령 일문일답.
-- 어떻게 지내시는지. 며칠 전 국립묘지에 다녀왔는데. △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항상 설 전에 참배하고 부모님께 생전같이 말씀도 드리는데 이번에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말씀도 오래 드렸던 것 같다. --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 사람이 넘어서는 안 되는 도와 선이 있다. 그것을 거리낌 없이, 어떤 죄의식도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폭로가 있었는데. △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퇴임한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청와대 굿,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의혹에 실망한 사람도 있다. △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다. 약물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을 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생각했다. --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도 있는데. △ 제가 좀 도움을 구한 것은 연설문 표현 같은 것, 홍보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것을 받은 것이 다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그건 바로 잡아야 한다. -- 정윤회와 밀회하셨나. △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다.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아주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 하는 것을 어떻게 보면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 정유라가 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면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 -- 검찰에서는 최순실과 경제적 동일체고 했는데 최순실과 계좌를 같이 쓰나. △ 그런 것 없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다.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 --최순실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인정하는가. △ 아니다. 농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사 개입, 기밀 누설, 정책관여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된다. 그 다음 인사 문제인데 인사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오는 것 있고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최순실이 문화부 소관 외에 다른 분야 천거 과정에 개입했나. △ 없다. 문화 쪽이 좀 있었다. -- 최순실이 회사 만드는 것은 몰랐나. △ 네. -- 블랙리스트 문제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구속됐는데. △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고 보고 있다. -- 블랙리스트는 옛날부터 있었나. △ 모르는 일이다. -- 이번에 국회, 언론, 노조, 검찰 등 4대 세력이 동맹군처럼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고 있는데 이유는. △ 너무나 많은 허황된 이야기들이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에 대해 반대해온 세력들도 있었을 테고, 체제에 반대하는 그런 세력들도 합류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 이번 사건을 누군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은데. △ 그동안 쭉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고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 누구라는 심증이 있나. △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다. 하여튼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은 갖고 있다. --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나. △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헌재 출석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 특검 조사에는 임하려 한다. 일정을 지금 조율하고 있다. -- 촛불시위에 대해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 광우병과 이번 사태, 두 가지가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 촛불집회에 나갈 생각은. △ 다 보고 있다. (나갈) 계획은 없다. -- 태극기 집회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하는데 위로를 받나. △ 촛불시위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법치를 지켜야 된다’는 것 때문에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 --태극기 시위에 갈 생각은. △ 아직 정해진 바 없다. -- 개성공단 폐쇄도 최순실 작품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 정말 어이없는 얘기다. -- 사드문제로 중국이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나오고 있다. △ 사드는 최소한의 방어 시스템이다. 그걸 안 하겠다고 하면 아주 잘못된 나라다. 제가 손발이 묶이지 않았다면 제가 여러 가지를 힘을 썼을 일들이 있다. -- 최순실은 대통령에게 어떤 사람이었나. △ 오랜 시간 알아왔고 혼자 지내니까 소소한 심부름을 충실히 도와준 사람이다. 이번에 전개되는 일을 통해 ‘여러 사업체를 어떻게 했다, 사익을 어떻게 했다’는 일도 있다는데 그런 걸 몰랐던 제 불찰에 많이 마음이 상한다. -- 마지막으로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 카더라 하는 얘기가 산더미같이 덮여있다. 그 과정에서 오해를 받는 게 속상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가 받아들인다. 이런 와중에도 지지를 보내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