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ftoday.co.kr/news/photo/201702/66147_70592_5448.jpg) | | ▲ 절기상 입춘(立春)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출입문에 강대희(오른쪽부터), 오혜남 서예가 입춘첩(立春帖)을 쓰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것일까?! 2월4일, 오늘은 절기상 입춘(立春)이다. 24절기중 하나인 입춘은 봄 절기를 시작하는 날로 예로부터 조상들은 새 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대궐에서는 신하들이 지은 춘첩자(春帖子)를 붙이고 민간에서는 손수 새로운 글귀를 짓거나 옛사람의 아름다운 글귀를 써 이 날을 기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입춘에 집 안의 기둥이나 대문, 문설주에 붙이는 가장 흔한 문구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建陽多慶)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라는 뜻이다. 유년 시절 부친이 매년 이 날만 되면 벼루에 먹을 갈게하고, 화선지에 일필휘지 여러 장을 써 집안 정제문과 안방 문설주에 붙이며 가정의 복을 기원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또 아침 일찍 이웃집 몇몇 어른들이 찾아와 부친에게 이 문구를 의뢰해, 직접 받아들고 각자의 집에 붙이기도 했다. 한 해의 상서로운 기운을 기대하고 빌었던 부친과 마을 어른들의 뜻은 그 해 한해 무사안녕을 담보해 주었다. 2017년 대한민국 상황도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정국이다.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의 마음도 어수선하고 어둡다. 입춘을 맞아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뜻이 가가호호, 온 나라에 널리 퍼져 올 한해 경사스러운 일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꽃 피는 봄, 국민의 염원대로 혼탁과 어둠이 걷히고 환한 꽃 같은 길운이 가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